골프

지한솔 “비오는 날 징크스 이젠 안녕”

월드레이디스 첫날 4언더파 1타 차 단독 선두...이정민, 조윤지, 고진영 나란히 공동 5위

2016-03-10 19:41

▲투어2년차를맞는지한솔이월드레이디스챔피언십1라운드14번홀에서티샷을마친후손가락으로V자를그려보이고있다.둥관(중국)=박태성기자
▲투어2년차를맞는지한솔이월드레이디스챔피언십1라운드14번홀에서티샷을마친후손가락으로V자를그려보이고있다.둥관(중국)=박태성기자
[마니아리포트 김세영 기자]“기왕이면 이번에 우승해 징크스를 깨고 싶다.”

10일 중국 둥관의 미션힐스 골프장 올라사발 코스(파72.6158야드)에서 열린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1라운드. 전날부터 내린 비는 이날 더 강해졌다. 천둥 번개를 동반한 폭우로 인해 경기는 오후에 2시간 정도 중단됐다. 분위기도 어수선한 데다 날씨까지 쌀쌀해 선수들은 몸을 잔뜩 움츠렸다.

투어 2년 차를 맞는 지한솔(20.호반건설)은 그런 와중에도 버디 5개를 잡고, 보기는 1개로 막아 4언더파 68타를 쳤다. 2위 그룹에 1타 앞선 단독 선두다. 일몰로 경기가 중단되면서 대부분의 선수들은 경기를 마치지 못했다. 이 대회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와 중국여자프로골프협회(CLPGA),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투어가 공동 주관한다.

이날 10번홀부터 출발한 지한솔은 파3인 13번과 17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기세를 올렸다. 특히 17번홀에서는 약 1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홀에 넣었다. 이후 경기가 중단돼 잠시 쉬었던 지한솔은 리듬이 깨진 탓인지 플레이를 재개한 18번홀(파4)에서 1타를 잃었다. 지한솔은 그러나 후반 들어 3번홀(파5)과 4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상승세를 탄 뒤 7번홀(파5)에서 1타를 더 줄여 단독 선두로 첫날을 마쳤다.

지한솔은 경기 후 “날이 쌀쌀한 탓에 오늘 평소보다 거리가 나지 않았지만 퍼트가 잘 됐다”며 “보기를 범한 18번홀은 시야가 좁은 데다 그린도 조금 튀어서 가장 어렵게 플레이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겨울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오의 테라 라고 골프장에서 전지훈련을 했던 지한솔은 “멘탈 훈련을 열심히 한 덕인지 지난해와는 다르게 차분하게 경기를 풀었다”면서 “쇼트 게임 기량도 한층 보완했다. 그 효과를 봤다”고 했다. 그의 말처럼 지한솔은 이날 벙커에 여러 차례 볼을 빠트렸지만 모두 파 세이브에 성공했다.

지한솔은 이어 “올해는 예선 탈락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기회가 되면 첫 우승을 빨리 하고 싶다. 비가 오는 날에 특히 스코어가 좋지 않은데 기왕이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해 징크스를 깨고 싶다”고 웃었다.

지난해 1승 거둔 오지현(20.KB금융그룹)도 출발이 좋았다. 그는 13개 홀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를 쳐 공동 2위 그룹에 이름을 올렸다. 9개 홀을 돈 정예나(28.SG골프)도 첫 홀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이후 버디만 4개를 솎아내며 3언더파를 쳤다.

전인지(22.하이트진로)가 빠진 올해 ‘골프 여왕’ 후보로 꼽히는 이정민(24.비씨카드), 고진영(21.넵스), 조윤지(25.NH투자증권)는 약속이라도 한 듯 나란히 2언더파 공동 5위 그룹을 형성했다.

조윤지와 고진영은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묶었고, 이정민은 8번홀까지 버디와 보기를 1개씩 주고받으며 이븐파를 달리다 마지막 9번홀(파5)에서 이글을 잡아 단숨에 공동 5위에 합류했다. 이글은 그의 이날 마지막 샷이었다. 세 명 모두 9번홀까지 마쳤다.

통산 3승을 기록 중인 이승현(25.NH투자증권)과 지난해 신인왕을 차지한 박지영(20)은 1언더파 공동 9위에 올랐다.

김세영 기자 freegolf@manai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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