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스피스 “그린재킷 1년 더 보관하고파”

마스터스 한달 앞두고 2연패 의욕...발스파챔피언십서 분위기 전환할지 관심

2016-03-10 18:18

[마니아리포트 김세영 기자]세계 랭킹 1위 조던 스피스(미국)가 ‘명인열전’ 마스터스가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2연패에 대한 의욕을 숨기지 않았다.

스피스는 1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발스파 챔피언십 기자 회견에서 “옷장에 있는 그린재킷을 볼 때마다 ‘내 옷인데 되돌려줘야 하잖아. 아니지, 내가 또 가져오면 되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피스는 이어 “작년 마스터스 우승 후 그린재킷을 거의 입지 않았지만 거의 대부분 옆에 두고 있었다”고 했다. 그린재킷은 마스터스의 상징으로 전년도 챔피언이 그 해 우승자에게 입혀주는 전통이 있다. 제작 원가는 250달러(약 30만원)이다.

스피스는 지난해 마스터스 우승을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덕으로 돌리기도 했다. 그는 “작년 마스터스에서 우즈, 벤 크렌쇼와 연습 라운드를 하면서 우즈의 퍼트를 눈여겨 본 것이 우승이 원동력이 됐다”고 했다.

스피스는 당시 16번홀에서 우즈가 그린 뒤 왼쪽에서 여러 차례 퍼트 연습을 하는 걸 지켜봤다. 우즈는 최종일 핀이 그곳에 꽂힐 것을 예상했다. 스피스도 비슷한 곳에서 연습을 하면서 그곳의 퍼트 라인이 굉장히 까다롭다는 걸 알았다.


스피스는 “마스터스 최종일 16번홀 핀이 연습했던 지점에 꽂혔다. 이 홀에서 파를 잡아 우승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와 필 미컬슨(미국)을 4타 차로 여유 있게 제치고 그린재킷을 차지했다.

스피스가 마스터스 2연패에 대한 의욕을 드러내고 있지만 현재 상황은 녹록지 않다. 스피스는 올해 1월 현대 토너먼트에서 우승할 당시만 해도 기분 좋게 시즌을 시작했지만 이후 성적이 신통치 않아서다.

스피스는 지난 달 노던 트러스트 오픈 첫날에는 79타를 치며 체면을 구겼고 결국 컷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최근 3개 대회에서 한 번도 톱10에 입상하지 못했다. 3개 대회 10라운드에서 60타대 스코어를 기록한 건 4번뿐이고, 나머지 6번은 70타대를 기록했다.


한편, 스피스는 11일 개막하는 발스파 챔피언십에서 빌 하스(미국), 헨리크 스텐손(스웨덴)과 1라운드를 시작한다. 스피스는 디펜딩 챔피언이다. 그는 지난해 이 대회 우승 이후 마스터스와 US오픈을 연달아 제패했다. 또 한 번 발스파 챔피언십이 분위기 전환의 기점이 될지 지켜볼 일이다.

김세영 기자 freegolf@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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