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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스콧의 짖궂은 ‘롱 퍼터’ 선물 다시 화제

피터 도슨 전 R&A 사무총장에게 '롱 퍼터' 은퇴 선물

2016-02-29 13:56

▲애덤스콧이혼다클래식최종4라운드16번홀에서퍼팅을한후볼을바라보고있다.AP뉴시스
▲애덤스콧이혼다클래식최종4라운드16번홀에서퍼팅을한후볼을바라보고있다.AP뉴시스
[마니아리포트 김세영 기자]애덤 스콧(호주)이 일반 퍼터를 사용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혼다 클래식 정상에 오르면서 그가 피터 도슨 전 R&A(영국왕립골프협회) 사무총장에게 롱 퍼터를 선물한 사연이 새삼 화제다.

스콧은 롱 퍼터를 사용하는 대표적인 선수였으며 도슨은 R&A 사무총장으로 재직하며 롱 퍼터 금지를 이끈 주역이다. 도슨은 지난해 은퇴했다.

스콧은 2003년 PGA 투어 첫 우승을 차지하면서 한동안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2008년부터 퍼팅 입스에 시달리면서 2년간 슬럼프를 겪었다. 이때 그에게 구세주처럼 등장한 게 ‘롱 퍼터’였다. 롱 퍼터는 일반 퍼터와 달리 그립의 한쪽 끝을 몸에 대고 퍼팅을 할 수 있다. 덕분에 스트로크가 안정되고, 볼도 좀 더 똑바로 보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2011년부터 롱 퍼터를 사용했던 스콧은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과 2013년 마스터스, 플레이오프 대회였던 더 바클레이스 등을 제패했다. 덕분에 2014년 세계 랭킹 1위까지 올랐다. 스콧 외에 롱 퍼터를 사용하는 다른 선수들도 속속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자 일반 퍼터를 사용하는 선수들이 롱 퍼터가 경기력에 영향을 준다고 주장했다. 논란 끝에 롱 퍼터는 2016년 1월1일부터 사용이 금지됐다.

스콧은 혼다클래식 1라운드 때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도슨의 은퇴 선물로 롱 퍼터를 보냈다”고 밝혔다. 스콧은 “롱 퍼터를 보내면서 쓴 메모 내용에 대해서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서도 “도슨은 내 선물에 매우 고맙다고 했다. 다른 클럽들과 함께 놓아두겠다고 했다”며 웃었다.


한편, 스콧은 이번 우승으로 일반 퍼터에도 완전히 적응했음을 알렸다. 스콧은 롱 퍼터 금지 조치가 결정되자 지난해 초부터 일반 퍼터로 돌아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4월 마스터스를 앞두고 다시 롱 퍼터를 꺼내들었다.

스콧은 이후 9월부터 일반 퍼터로 연습을 시작했고, 지난해 10월 국내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 때부터 본격적으로 일반 퍼터를 사용했다. 한 달 후 열린 CIMB 클래식에서 준우승했고 지난주 노던 트러스트오픈에서는 공동 2위에 오른 데 이어 이번에 우승을 차지했다. 일반 퍼터로 완전히 바꾼 지난해 10월 이후 10개 대회에 출전해 톱10에 8회나 입상했다.

올해 36세인 스콧은 이번 우승으로 40세 이하 현역 선수 가운데 최다승(12승)을 기록하게 됐다. 로리 매킬로이(27.북아일랜드)가 11승으로 그 뒤를 달리고 있다. 12승 가운데 일반 퍼터로는 8승, 롱 퍼터로는 4승을 거뒀다. 또한 3라운드 15번홀(파3)에서 4오버파를 치는 쿼드러플 보기를 하고도 우승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쿼드러플 보기를 하고 우승한 가장 최근 사례는 2009년 투어 챔피언십의 필 미컬슨(미국)이었다. 스콧은 세계 랭킹도 기존 13위에서 9위로 상승했다.

김세영 기자 freegolf@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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