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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후 '바람의 학교' 아이들은 어떻게 변했을까

2015-11-20 10:51

한 달 후 '바람의 학교' 아이들은 어떻게 변했을까
창사 25주년 SBS 특별 기획 '바람의 학교'(4부작)는 학업 중단 위기에 놓인 16명의 청소년들과 '학교가 변해야 한다'고 말하는 공교육 교사들이 모여 새로운 교육을 실험하는 프로젝트다. 이들은 30일간 제주도 '바람의 학교'에서 동고동락하며 웃고 울었다. 한 달 후, 이들에게는 어떤 변화가 생겼을까.

'바람의 학교' 제작진은 지난 19일 서울 목동 SBS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한재신 PD는 "우리나라 청소년은 대학에 가야 한다는 명제 때문에 아름다운 나이를 행복하지 않게 보내는 것 같다. '아이들이 행복해지려면 학교가 행복해져야 하고, 우리 사회가 행복한 교육을 만들어줘야 한다'는 생각으로 이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이어 그는 "전국의 고등학교 수업 현장을 사전 취재했다. 수업 중 절반 이상의 학생이 잠자는 모습을 보고 충격받았다. 학교 교육이 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아이들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기 위해 다큐에 내레이션을 거의 쓰지 않았다. 아이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선생님들이 어떤 노력을 하는지 봐 달라"고 덧붙였다.

신진주 작가는 "전작 '학교의 눈물'과 '부모 대 학부모'를 만들 때 학교 취재를 했지만, 아이들이 왜 그런 말과 행동을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일상공간과 멀리 떨어진 곳에서 일정기간 지내면서 아이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 지 깊숙이 들여다보고 싶었다"고 했다.

교도소에서 갓 출소한 아이, 수업시간에 잠만 자는 아이, 흠스쿨링 하는 아이, 혁신학교에 다니는 모범생, 음악만 좋아하는 아이. '바람의 학교'에 입학한 16명의 청소년의 사연은 각양각색이다. 한 PD는 "가장 중요한 선발기준은 대표성이었다. 16명이 학교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아이들을 대표할 수 있는가를 최우선으로 생각했다"고 했다.

제작진은 제주도 가시리 마을(서귀포시 표선면 소재)의 마을 공동 소유 건물을 빌려 '바람의 학교'로 꾸몄다. 가시리 마을은 6개의 오름에 둘러 쌓여 바람 소리만이 들판을 가득 채우는 곳이다. 왜 이 곳을 택했을까.

한 PD는 "아무래도 비행기 타고 물을 건너 오면 새로운 마음이 들고, 또다른 시작을 준비하는데 도움이 될 거라 판단했다. 자연 풍광이 좋고, 학교 옆에 유해시설이 없어서 교육하는데 집중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했다.


'바람의 학교'의 교육철학은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 학교, 깨치는 기회를 주는 학교'다. 커리큘럼은 자기를 성찰하고, 미래 진로에 대해 생각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공교육 교사들이 직접 커리큘럼 개발에 참여했다.

한 PD는 "기발한 커리큘럼이 팍팍 튀어나오지는 않았다. 새로워도 공교육 현실에 맞지 않는 커리큘럼은 제외했다"고 했다. 신 작가는 "국영수가 없다는 것이 '바람의 학교' 커리큘럼의 특징이다. 대입이라는 트랙에서 벗어나 있는 것이다. 국내 공교육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일이지만, 만약 그것이 가능하면 어떤 교육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한 흔적이 녹아 있다"고 했다.

한 달간의 수업 후 아이들은 얼마나 변했을까.

한 PD는 "'바람의 학교'는 학교수업으로 아이들의 마음을 얼마나 흔들 수 있는지를 관찰한 프로그램이다. 100%는 아니지만, 그런 느낌을 갖고 돌아간 아이들이 몇 명 있다"며 "선생님과 아이들이 24시간을 함께 지내다 보니 막혀있던 관계가 뚫리는 것 같았다. 관계 맺기에 물꼬가 트이니 아이들이 마음을 열고 수업을 받더라"라고 했다. 이어 그는 "관심과 애정을 갖고 봐야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내가 진심으로 대해야 아이들도 진심으로 대한다"고 했다.

'바람의 학교' 1부는 오는 22일 오후 11시10분 방송된다. CBS노컷뉴스 문수경 기자 moon034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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