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대은의 차례는 맞다. 하지만 이대은은 일본에서 뛰고 있다. 일본 타자들이 그만큼 이대은의 공을 잘 알고 있다는 의미다. 게다가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37경기에서 9승9패 4홀드 평균자책점 3.84을 기록한 이대은은 포스트시즌 엔트리에서 빠졌다. 베네수엘라와 3차전에서도 5이닝 2실점을 기록했지만, 투구 수가 많아지면서 구위가 확연히 떨어졌다. 그래서 깜짝 선발도 예상됐다.
하지만 김인식 감독은 이대은을 선택했다. 순리대로였다. 김광현이 미국전, 장원준이 쿠바와 8강전에 등판한 터라 순서가 돌아온 이대은을 일본전 선발로 내세웠다.
사실 김인식 감독은 이번 대표팀에 선발 자원 5명을 뽑았다. 김광현과 장원준, 이대은, 우규민, 그리고 이태양이다. 그런데 우규민이 쿠바와 평가전에서 다쳤다. 김인식 감독도 "결국 주축 선발은 김광현, 장원준, 이대은"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대은의 차례다.
단 이대은을 길게 끌고 가지는 않을 전망이다. 60개 정도를 기준으로 조금이라도 구위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면 차우찬, 우규민 등 모든 투수들을 총동원해 일본 타선을 막겠다는 복안이다.
김인식 감독은 "김광현이나 이대은이 60개 정도 던지면 베스트를 벗어난다. 그러면 맞는다. 선발이 평소처럼 90~100개를 던지면서 계속 구속이 유지되고 운영이 되면 그대로 가겠지만, 그렇지 않다"면서 "몽땅 투입한다. 일본의 타자들을 봐서 투수를 바꾸겠다. 내일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대은 역시 일본 타자들에 대해 잘 안다는 것도 장점이다. 게다가 12일 베네수엘라전 이후 6일이나 쉬고 등판한다. 무엇보다 첫 국가대표 발탁이라 각오도 남다르다.
김인식 감독도 "물론 일본 타자들도 이대은을 잘 알지만, 이대은도 일본 타자들을 잘 알지 않나"라면서 "던질 날짜가 이대은이다. 힘도 비축하고 있다. 젊은 데다 국가대표도 됐으니 마음가짐도 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마음 편하게 던질 수 있도록 만들어줘야지"라고 덧붙였다.
이대은 역시 "서로 잘 아는 상대니까 내 입장에서는 어렵지 않게 느껴진다. 물론 일본 타자들도 그렇게 느껴질 것"이라면서 "대한민국의 이름을 걸고 던지는 것이니 넘어야 할 타자들"이라고 힘주어 말했다.도쿄=CBS노컷뉴스 김동욱 기자 grina@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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