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시 분필을 놓고 영화 '해에게서 소년에게'의 메가폰을 잡은 안슬기 감독이 전한 연출의 변이다.
서울방송고등학교 수학교사이기도 한 안 감독에게 이번 작품은 '다섯은 너무 많아'(2005), '나의 노래는'(2007), '지구에서 사는 법'(2008)에 이은 네 번째 장편영화다.
19일 개봉하는 영화 '해에게서 소년에게'는 복수를 위해 찾아간 곳에서 뜻밖의 온기를 느끼게 된 한 소년의 이야기다.
종교에 빠졌다가 자살한 엄마, 모든 것을 방관만 하다 떠난 아빠를 둔 시완은 이 모든 것이 전도사의 탓이라 여기고 복수를 꿈꾸며 칼을 든다. 그런데 복수의 목표였던 전도사는 어느새 시완에게 형 같은 사람이 돼 버린다.
시완은 엄마와 같은 교회 신도였던 PC방 주인 진숙과 그의 딸 민희에게도 가족의 따뜻함을 느낀다. 그러던 어느날 "다시 교회를 살려 보자"는 진숙과 그의 폭력적인 남편 탓에 시완이 안락함을 느끼던 모든 것이 어그러질 위기에 처하게 된다.

이 영화 속 상처를 지닌 주인공 시완과 민희는 신예배우 신연우와 김가현이 각각 맡았다.
"영화 '살인에 관한 짧은 필름'의 야체크 같은 아이를 찾는다"며 시완 역을 수소문하던 안 감독은 두 달여 만에 동료교사가 추천한 신연우를 만났다고 한다.
신연우는 연기 경험이 전무한 학생이었다. 안 감독은 잔뜩 성이 난 여드름에 무표정인 얼굴이 복수를 꿈꾸는 시완과 닮았다는 생각에 캐스팅했다.
민희로 분한 김가현은 오디션으로 발탁된 배우 지망생이었다.
안 감독은 앳된 모습과 달리 어른스러운 행동을 하며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민희 캐릭터에 어울리겠다는 판단 아래 과감하게 김가현을 선택했다.
안 감독은 "교직생활을 하면서 환경이 어려운 제자들이 몇 명 있었다"며 "처음에는 생각도, 대책도 없어 보이는 아이들을 탓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그 잘못은 나 자신과 어른들에게 있었다는 것을 느꼈다"고 전했다.CBS노컷뉴스 이진욱 기자 jinuk@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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