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년 만에 내놓는 정규 앨범에 수록된 각 노래의 정서를 완벽하게 꿰고 있지 않으면 나올 수 없는 표현들. 그가 이번 앨범에 얼마나 많은 공을 들였는지를 짐작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김조한은 11일 서울 청담동에 있는 일지아트홀에서 열린 음악감상회를 통해 정규 6집 앨범 '원스 인 어 라이프타임(Once in a Lifetime)'의 주요 수록곡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무대에 오른 김조한은 "8년 만에 모두 10곡이 담긴 이번 정규 음반으로 인사를 드리게 됐다"며 "제가 어떠한 존재인지, 어떻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지 다시 공부하는 마음으로 많은 것을 생각하면서 만든 앨범"이라고 전했다.
그는 천재 음악가 모차르트의 삶을 다룬 영화 '아마데우스'에 빗대어 자신이 벌인 앨범 작업의 어려웠던 점을 표현했다. "영화 속 모차르트가 음악을 완성하지 못하고 생을 마감하는데, 그 느낌이 어땠을지 조금은 알겠더라. '갈수록 얼굴이 안 좋아진다'는 말을 많이 들었고 (긴장을) 끊을 수 없을 만큼 4년 내내 작업에 몰입했다"는 것이다
김조한이 가장 잘하는 알앤비(R&B) 곡으로 채워진 이번 앨범의 주제는 크게 두 가지로 '힐링'과 '빈티지'다.
그는 "요즘 사람들이 많이 힘든 것 같아 음반을 준비하면서도 힐링을 첫 테마로 잡았다"며 "듣다 보면 마음이 놓이고 편안해질 수 있도록 음반 속 노래 반주를 모두 라이브로 작업했다"고 했다.
이어 "두 번째 테마인 빈티지는 '올드'와는 다르게 그만큼 좋기 때문에 오래 찾게 된다는 개념"이라며 "무엇보다 편한 음악으로 다가가려 애썼다"고 덧붙였다.
◇ "음악인생 되돌아보며 초심으로 돌아가고자 했던 여정"

두 번째로 소개된 노래는 7분 30초로 상당히 긴 '여왕과 함께 춤을'이다. 모든 악기를 라이브로 동시에 녹음한 덕에 연주자들끼리 대화하는 듯한 뛰어난 하모니가 인상적이다. 그는 "가장 김조한다운 음악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곡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김조한이 세 번째로 전한 노래는 타이틀곡 '알아알아 앓아'였다. 전반부에 녹음된 곡을 들려 주던 김조한은 후반부로 접어들자 직접 열창하면서 노래가 지닌 특별한 정서를 전달하려 애썼다.
특히 이 곡의 후렴구인 '내가 미쳤나봐. 내가 미쳤나봐. 내가 미쳤나봐. 알아알아 앓아. 진짜 바보 같아. 내가 미쳤나봐. 잠깐 돌았나봐. 알아알아 앓아'라는 가사에는 변화무쌍한 감정이 녹아 있다.
김조한은 "이 곡을 처음 들었을 때 '이런 노래를 불러본 적이 없다' '한국에도 이런 노래가 하나 나왔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다"며 "부드러우면서도 열정적인 곡인데, 가성이 아닌 진성으로 제 안에 있는 한을 끌어내려 했다. 들을 때마다 다른 느낌을 받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이어 가수의 꿈을 키우던 시절 차 안에서 노래 연습을 하던 경험을 담은 '드라이브', 고 유재하의 곡을 리메이크한 '내 마음에 비친 내 모습', 강의실·소방서·결혼식장 같은 일상의 공간을 직접 찾아다니면서 노래하는 모습을 뮤직비디오에 담은 '내가 먼저 찾아갈게' 등을 차례로 선보였다.
김조한은 "컴퓨터도 리셋을 해야 빨라지는 것처럼, 이번 앨범을 작업하면서 제 음악 인생을 리셋하고 초심으로 돌아가고 싶었다"며 "지금까지 정말 많은 곡을 써 왔으니 앞으로는 긴 공백이 없을 것이다. 그 첫걸음이 이번 앨범"이라고 말했다.CBS노컷뉴스 이진욱 기자 jinuk@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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