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대회는 오는 8일부터 개막하는 국가대항전 '프리미어12'의 전초전 성격이다. 세계 랭킹 12위까지 결전을 벌이는 이 대회는 오는 21일까지 펼쳐진다. 한국과 쿠바는 서로 다른 조에 속해 예선리그에서 만나지는 않지만 4강전 이후에는 격돌할 수 있다.
쿠바와는 7년 만의 재대결이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예선과 결승에서 한국은 쿠바를 연파하며 금메달을 따낸 바 있다. 특히 9회말 1사 만루에서 상대를 병살타로 잡아내며 1점 차로 이겼던 결승전은 지금도 회자되는 명장면이다. 쿠바로서는 7년 만의 설욕전이 될 수 있는 경기다.
하지만 두 팀 모두 일단 옛 일을 떠나 중요한 목적이 있다. 프리미어12을 앞두고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경기다. 한국은 대표팀은 두산과 삼성 등 10월 31일까지 한국시리즈를 치른 선수들은 일단 컨디션이 살아 있다. 그러나 나머지 팀 소속 선수들은 실전을 치른 지 오래라 감각이 떨어져 있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도 "그동안 훈련을 하는 과정에서 조금 빠른 공, 변화구를 쳐보니까 역시 그동안 포스트시즌(PS) 나갔던 팀과 아닌 팀, 즉 (정규리그 이후) 쉬었던 팀들 선수들이 빨리 대응을 못 하는 감이 없지 않다"고 걱정하면서도 "쿠바전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중심 타자 박병호(넥센) 역시 "친선 경기할 때는 감이 좀 떨어진 부분, 그런 쪽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면서 "쿠바 선수들을 처음 상대하기 때문에 구질과 공의 움직임 모르고 있는데 내일은 그런 것을 점검하고 맞춰서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반면 최근까지 경기를 치른 선수들은 일단 회복에 주력할 전망이다. 일본시리즈 우승을 이끈 중심 타자 이대호(소프트뱅크)를 비롯해 김현수, 양의지, 오재원, 김재호, 민병헌(이상 두산), 김상수(섬성) 등이다.
김 감독은 "오늘 합류한 이대호가 마지막 일본시리즈 경기에서 손바닥을 공에 맞아 이상이 생겼다"면서 "트레이너 치료를 통해 컨디션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두산, 삼성 선수들도 잔부상이 있다"면서 "트레이너들이 최종 점검하면 이 선수가 될지 안 될지 얘기하면 내일 베스트 멤버들에 대한 최종 결정이 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클린업트리오에 대해서는 "김현수, 이대호, 박병호를 생각하고 있지만 내일과 모레 경기는 누가 나서도 중요하진 않다"고 말했다. 이대호가 쉰다면 나성범이 중심 타자 후보로 꼽힌다.
결전을 앞둔 빅토르 메사 쿠바 감독은 "고척돔 개장 경기에 나서게 돼 영광"이라면서 "올림픽은 이길 수도 질 수도 있어 큰 감흥은 없다. 실전 점검 차원이지만 프리미어12 본선에서 한국과 만나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축 투수 요스바니 토레스는 "선수가 누가 됐든 투수는 항상 타자를 경계해야 한다"면서 "좋은 경기를 보여주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고척돔=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