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히어로즈 구단 관계자는 23일 "새 스폰서로 J트러스트 그룹과 협상 중"이라면서 "복수의 기업들 중 가장 파격적인 제안을 해왔고 메인 스폰서로서 적격이라는 판단 하에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히어로즈는 지난 2010년부터 넥센타이어와 네이밍 스폰서 계약을 맺었다. 올해까지 6시즌 동안 넥센 히어로즈라는 이름으로 시즌에 참여했고, 최근 3년 연속 포스트시즌(PS)까지 진출하면서 '히어로즈=넥센'이라는 이미지가 굳어졌다. 홈런왕 박병호를 중심으로 한 강력한 타선을 빗댄 '넥벤져스'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하지만 고척스카이돔을 홈 구장으로 쓰는 내년부터는 새 이름으로 KBO 리그에 나설 수도 있다. 구단 창단 뒤 세 번째로 팀 이름이 바뀌는 것이다. 강정호(피츠버그)에 이어 박병호까지 미국 진출을 앞둔 가운데 넥벤져스라는 애칭은 프로야구 역사 속에 남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히어로즈는 2007시즌 이후 해체된 현대 선수단을 흡수, 창단했다. 당시 우리담배와 3년 300억 원 후원 계약을 맺고 2008년 KBO 리그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우리 히어로즈는 8개월 만에 우리담배가 후원을 중단하면서 이후 히어로즈로 1년 6개월을 보냈다.

팀 성적도 나아졌다. 2013년 정규리그 3위로 처음 PS에 나선 히어로즈는 지난해는 한국시리즈(KS)까지 나섰다. 지난 시즌 뒤 주전 유격수 강정호(피츠버그)가 미국에 진출하는 전력 누수에도 올해 4위로 3년 연속 가을야구를 이뤘다.
계약이 마무리되면 'J트러스트 히어로즈'라는 이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J트러스트 그룹은 대부업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최근 배우 고소영이 광고에 나서려다 여론의 뭇매로 계약을 해지하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JT친애저축은행, JT저축은행, JT캐피탈 등이 영업 중이다.
그러나 히어로즈 관계자는 "J트러스트가 대부업체라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엄연한 제2금융권 업체"라면서 "그래서 협상을 진행한 것"이라고 밝혔다. J트러스트도 "아시아 전역 26개 계열사 중 대부업체는 없다"고 반박했다. 다만 구단 측은 "발표 직전이거나 협상이 마무리된 것은 아니고 여러 가지 상황을 놓고 고민 중"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여론의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런 부담에도 히어로즈가 J트러스트와 손을 잡는 것은 역시 후원 규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서울'은 이날 넥센타이어보다 두 배 정도 되는 1년 100억 원 이상의 계약 조건이라고 보도했다. 목동 시대를 마친 히어로즈가 고척 시대를 맞아 새롭게 구단 이름도 바꿀 수 있을까.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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