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승부의 추는 3차전에서 기울 전망이다. 2000년대 이후 5전 3승제의 PO에서 1승1패 뒤 3차전 승리팀의 한국시리즈(KS) 진출은 9번 중 6번이었다.
1, 2차전이 에이스들의 대결이었다면 3차전은 양 팀 필승조들이 진검승부를 벌일 차례다. 본격적인 불펜 대결에 승패가 갈릴 수 있다.
▲NC-두산, 필승조는 푹 쉬었다
1차전에서 두산은 니퍼트의 9이닝 6탈삼진 3피안타 2볼넷 완봉투로 이겼고, NC는 2차전에서 스튜어트의 9이닝 3피안타 8탈삼진 1실점 완투로 멍군을 불렀다.
때문에 두 팀 필승 계투진의 손실은 거의 없었다. NC는 1차전에서 해커가 4이닝 4실점으로 물러난 뒤 5이닝을 7명이 나눠 던졌다. 이민호, 임정호, 김진성, 최금강에 마무리 임창민, 여기에 선발 자원 이재학까지 등판했다.
그러나 투구수가 모두 15개 미만, 사실상 컨디션 점검 차원에 가까웠다. 특히 김진성이 7회 3점 홈런을 내주며 사실상 승부가 기운 뒤에는 더욱 그랬다. 긴장감을 떠나 포스트시즌 첫 등판이라는 의미가 컸다. 2차전에는 스튜어트의 역투로 체력을 아꼈다.
두산 역시 마찬가지다. 1차전 니퍼트 덕분에 쉬었던 두산 계투진은 2차전에서도 2명만 등판했다. 선발 장원준이 7이닝을 무실점으로 버텨준 덕분이다. 좌완 함덕주가 ⅓이닝 2실점하며 무너진 게 아프긴 했지만 첫 가을야구에 한번쯤은 겪어야 할 시련이었다.
이후 두산은 노경은이 공 10개로 마무리했다. 1, 2차전 원정에서 두산 불펜은 2명만이 나섰다. 나머지 선수들은 넥센과 준PO의 피로를 씻을 시간이 충분했다.
▲손민한-유희관, 선발 뒤가 중요하다

특히 손민한은 불혹의 베테랑. 프로 18년차의 관록이 빛나지만 길게 던지기는 무리다. 올 시즌도 지난 3월 두산전과 5월 넥센전의 6⅔이닝이 최다 소화 이닝이었다. 선발로 등판하면 대부분 5이닝 정도를 던졌다.
3차전에서도 이변이 없는 한 최대 6이닝 정도가 예상된다. 3차전의 중요성을 감안하면 불펜 조기 투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올해 손민한은 두산전 5경기 2승2패 평균자책점(ERA) 4.81이었다. 잠실에서는 4경기 1승1패 ERA 4.24를 기록했다.
유희관은 손민한보다 소화 이닝이 더 많았다. 올해 30경기 등판, 189⅔이닝을 소화했다. 전체 6위로 선발로만 나와 평균 6이닝 이상을 던졌다는 뜻이다. 지난 5월10일 완봉승도 기록했다.
다만 유희관은 시즌 막판 불안했다. 9월 5경기 2승1패를 거뒀으나 ERA가 7.52에 달했다. 지난 3일 정규리그 최종전 KIA전에서는 아웃카운트 1개도 잡지 못하고 4실점했다. 넥센과 준PO 3차전 선발 등판해 4이닝 7피안타 4사사구 3실점했다. 올해 잠실에서 12승2패 ERA 3.14로 강했다지만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필승조의 체력은 충분히 비축된 상황이다. NC는 구원 2위(31세이브) 임창민과 임정호, 최금강(이상 14홀드), 김진성(5세이브 12홀드) 등이, 두산은 준PO MVP 이현승(18세이브), 함덕주(16홀드), 오현택(13홀드) 등이 나선다. 과연 어느 팀의 불펜이 승리를 지켜낼까.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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