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21(금)

야구

염갈량의 주문은 통했다, 김태형 감독의 두산은?

'3차전 타선 폭발' 넥센, 감독 기대 부응

2015-10-14 15:19

준플레이오프에서치열한접전을펼치고있는두산김태형(왼쪽),넥센염경엽감독.(자료사진=두산,넥센)
준플레이오프에서치열한접전을펼치고있는두산김태형(왼쪽),넥센염경엽감독.(자료사진=두산,넥센)
"감독님께서 메시지를 주셔서 모든 선수들이 굳이 얘기하지 않아도 분위기와 의중을 잘 알 거라고 생각합니다."

넥센 내야수 서건창이 13일 두산과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준플레이오프(PO) 3차전 뒤 한 말이다. 넥센은 이날 서건창의 선제 결승 1점 홈런과 김하성의 추가 솔로포 등으로 5-2로 이겼다. 2연패 벼랑에서 소중한 1승을 챙겼다.

특히 지난 11일 2차전 패배 뒤 염경엽 감독의 비장한 다짐 뒤에 얻은 승리다. 염 감독은 "깨끗하게 하고 싶은데 두산에서 계속 자극한다"면서 "이게 3차전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2년 전 상황(두산과 준PO에서 당한 2승 뒤 3연패)을 생각하고 갚아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다"면서 "그 생각으로 움직여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염 감독의 발언은 시리즈에서 화제가 된 조명탑과 석연찮은 사구 등 불리한 상황에 대한 불만의 표출이었다. 그러나 결국은 넥센 선수들의 분발을 촉구하는 게 궁극적인 목표였다. 2연패로 혹시라도 침체될 분위기를 다잡을 의도였다.

넥센김하성(왼쪽)과서건창이13일두산과준플레이오프3차전에서상대선발유희관으로부터솔로홈런을날린뒤타구를응시하는모습.(목동=넥센)
넥센김하성(왼쪽)과서건창이13일두산과준플레이오프3차전에서상대선발유희관으로부터솔로홈런을날린뒤타구를응시하는모습.(목동=넥센)
무엇보다 타선의 부활을 염원했다. 염 감독은 2차전 뒤 "우리는 타격의 팀인데 1, 2차전을 하면서 실마리가 안 풀려 굉장히 어렵게 갔다"면서 "목동 3차전부터는 다시 넥센다운 야구로 반전할 것"이라고 선수단에 메시지를 전했다.

과연 넥센 타선은 3차전에서 폭발했다. 홈런 2방 포함, 장단 10안타로 5점을 뽑았다.1차전 5안타 3점, 2차전 7안타 2점에 머문 공격의 물꼬가 터졌다. 특히 그동안 부진했던 서건창(2안타 1타점 1득점), 유한준(2안타 1득점)이 멀티히트를 작성한 게 고무적이다.

▲두산 "우리도 안 터져요…내일은 중심 잡힐 것"
두산 역시 타선이 갑갑하긴 마찬가지다. 1, 2차전 2연승을 했지만 넥센보다 나을 것이 없었다. 무엇보다 응집력이 떨어졌다.


1차전에서 두산은 10안타를 때려내고도 4득점에 머물렀다. 여기에 사사구까지 8개나 됐다. 많은 출루를 감안하면 득점이 나오지 않았다. 병살타가 2개나 나와 스스로 맥을 끊었다. 9회말 상대 필승 카드 조상우가 제구 난조로 밀어내기 동점 실점을 하지 않았다면 패배를 안아야 할 판이었다.

2차전에서도 두산은 6안타 6사사구 3득점했다. 역시 1회 상대 선발 라이언 피어밴드의 제구 난조에 따른 밀어내기 득점을 빼면 빈곤했다. 넥센과 별반 다를 게 없었다. 도긴개긴이었다.

3차전에서 넥센 타선이 폭발한 반면 두산은 침묵했다. 상대 선발 앤디 밴 헤켄의 7⅔이닝 10탈삼진 5피안타 2실점 역투에 밀렸다. 결국 7안타 2득점으로 마무리했다. 3경기에서 9점, 평균 3득점이었다.

'우리가이제터질때'두산의중심타선을이끄는민병헌(왼쪽)과김현수.(자료사진=두산)
'우리가이제터질때'두산의중심타선을이끄는민병헌(왼쪽)과김현수.(자료사진=두산)
경기 후 김태형 두산 감독은 "우리도 타선이 안 터지고 있어 답답하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2차전 뒤 "넥센의 홈 구장인 목동이 홈런이 많이 나오지만 우리도 강하게 붙어야 한다"며 장타를 기대했던 김 감독이었다.

그러면서도 김 감독은 "민병헌이 자기 모습으로 돌아와 조금 더 짜임새 있고, 내일(4차전) 타순에 중심이 잡힐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민병헌은 1차전에서 병살타 등 4타수 무안타에 그쳤으나 2차전 2안타 2볼넷, 3차전 2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일단 넥센 염 감독의 간절한 메시지는 통했다. 과연 이번에는 두산 김 감독이 전한 메시지가 통할 것인가.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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