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실 박병호는 가을에 대한 기억이 썩 좋지 못하다. 특히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는 6경기에서 타율 1할4푼3리에 그쳤다. 홈런은 1개. 결국 넥센은 삼성의 통합 4연패 제물이 됐다.
게다가 지난 7일 열린 SK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침묵했다. 볼넷 2개를 얻었지만, 삼진도 두 차례나 당했다. 기대했던 홈런 없이 3타수 무안타. 연장 10회말에는 볼넷으로 출루한 뒤 2루 도루를 감행했지만, 아웃됐다.
그런 박병호가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박병호는 10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1-0으로 앞선 6회초 2사 후 더스틴 니퍼트를 상대로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쳤다. 149km 빠른 공을 시원한 스윙으로 받아쳤다. 준플레이오프 통산 3호이자, 포스트시즌 통산 4호 홈런.
니퍼트 천적다웠다. 박병호는 2013년 준플레이오프 1차전 첫 타석에서 니퍼트를 상대로 솔로 홈런을 날렸고, 5차전에서는 0-3으로 뒤진 9회말 2사 1, 2루에서 니퍼트에게 극적인 동점 3점 홈런을 때렸다. 올해 상대 성적도 2타수 2안타 2타점 2볼넷으로 강했다.
넥센은 연장 10회말 끝내기 안타를 맞고 3-4로 졌다. 하지만 박병호의 홈런포는 넥센에게 큰 소득이다.
넥센에게 홈런포는 승리의 필수 요건이다. 올해 팀 홈런 1위. 203개의 팀 홈런은 역대 5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그만큼 많이 쳐서 이겼다는 의미다. 그리고 그 중심에 박병호가 있다. 4번 타자 박병호가 터져야 넥센의 승리 확률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실제로 박병호가 올해 홈런을 친 경기는 48경기. 박병호의 홈런이 터진 경기에서 넥센은 32승1무15패를 기록했다. 승률이 6할8푼1리다. 페넌트레이스 우승팀 삼성(6할1푼1리)보다 높은 승률이다.CBS노컷뉴스 김동욱 기자 grina@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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