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21(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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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갈량 웃고 울린 '제자와 후배' 유격수

2015-10-02 12:08

'미소가끝까지갔으면했는데...'1일한화와홈경기에서9회김하성의천금수비로웃었다가SK-두산의문학경기승부처에서나온SK김성현의수비에진한아쉬움을드러낸염경엽넥센감독.(자료사진=넥센)
'미소가끝까지갔으면했는데...'1일한화와홈경기에서9회김하성의천금수비로웃었다가SK-두산의문학경기승부처에서나온SK김성현의수비에진한아쉬움을드러낸염경엽넥센감독.(자료사진=넥센)
염경엽 넥센 감독(49)이 두 유격수의 수비에 웃고 울었다. 신인왕을 노리는 제자 김하성(20)과 고교(광주제일고) 후배인 SK 내야 핵심 김성현(28)이다.

먼저 김하성이 염 감독이 태우던 애간장에 시원하게 단비를 내렸다. 김하성은 1일 한화와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홈 경기에서 9회 천금의 수비로 위기의 팀을 구해냈다. 4-3 승리를 지켜내며 3위 유지를 이끈 일등공신이었다.

넥센은 당초 8회까지 4-1로 앞서 낙승이 예상됐다. 그러나 마무리 손승락이 흔들리면서 1사 1, 2루에 몰렸다. 좀처럼 더그아웃에서 움직이지 않는 염 감독까지 마운드로 올라가 다독였다. 하지만 손승락은 이후 정근우에게 적시타를 맞고 이후 2사 2, 3루를 허용했다. 4-2, 2점 차에 외야 안타 1개면 동점, 넥센의 불안감이 최고조에 달했다.

그 순간 김하성이 눈부신 수비를 펼쳤다. 김하성은 최진행의 중전 안타성 타구를 몸을 날려 걷어냈다. 내야 안타로 3루 주자의 득점은 어쩔 수 없었지만 동점을 막아낸 천금의 캐치였다.

이후가 더 빛났다. 재빨리 일어난 김하성은 2루 주자 정근우가 3루를 돌아 홈으로 향한 것을 캐치, 3루로 송구했다. 결국 정근우는 협살에 걸려 김하성의 태그에 아웃됐고, 경기는 그대로 4-3 넥센의 승리로 끝났다. 김하성이 펼친 두 번의 캐치가 결정적이었다. 경기 후 염 감독은 "정말 잘 막아냈다"면서 김하성의 활약에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아싸끝났다'넥센유격수김하성(오른쪽)이1일한화와홈경기에서9회상대주자정근우를태그아웃시키는모습.(목동=넥센)
'아싸끝났다'넥센유격수김하성(오른쪽)이1일한화와홈경기에서9회상대주자정근우를태그아웃시키는모습.(목동=넥센)
그랬던 염 감독의 표정은 또 다른 유격수 김성현의 수비에 진한 아쉬움이 묻어났다. 한화전을 끝난 염 감독은 감독실에서 TV로 SK-두산의 문학 경기를 관전했다. 공동 3위인 두산의 결과가 궁금했다.

마침 두 팀이 1-1로 팽팽하게 맞선 8회 두산 공격이었다. 2사 1, 2루에서 두산 민병헌이 3루수와 유격수 간 깊숙한 타구를 날렸다. 김성현이 바람처럼 달려 몸을 날린 3루수를 뚫은 타구를 쫓았다.

그러나 글러브에 들어오는 듯싶던 타구는 맞고 뒤로 흘렀다. 그 사이 두산 2루 주자 허경민이 홈을 밟았고, 결승점이 됐다. 전날 레이저 송구로 팀을 구한 김성현이 뿌린 혼신의 송구도 막지 못했다.

염 감독은 "어려운 타구였지만 (김)성현이가 잡아줬으면 했는데…"라며 아쉬워 했다. 만약 김성현이 타구를 잡았다면 타자 주자는 힘들었다 해도 2루 주자의 홈 쇄도는 막을 수 있었을 터였다.

'선배님,저도최선을다했습니다'SK유격수김성현이1일두산과홈경기에서8회민병헌의결승타를끝까지따라가수비했으나놓친뒤아쉬워하는모습.(사진=SPOTV중계화면캡처)
'선배님,저도최선을다했습니다'SK유격수김성현이1일두산과홈경기에서8회민병헌의결승타를끝까지따라가수비했으나놓친뒤아쉬워하는모습.(사진=SPOTV중계화면캡처)
준플레이오프 직행을 노리는 염 감독으로서는 SK가 두산을 잡아줘야 3위가 유리해지는 상황이었다. 이날 SK가 이겼다면 넥센이 두산을 밀어내고 1경기 차 단독 3위로 오를 수 있었다.

그러나 두산이 결국 2-1로 이기면서 넥센과 공동 3위를 유지했다. 넥센은 2경기, 두산은 3경기를 남겼다. 제자의 활약에 달콤했던 염갈량의 미소는 후배의 살짝 아쉬운 수비에 진한 여운이 남았다.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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