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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영의 루키 다이어리]식중독의 아픔

2015-10-01 13:53

[박지영의 루키 다이어리]식중독의 아픔
안녕하세요. 열아홉 ‘루키’ 박지영이에요.(ㅋㅋ) 가끔 선배들이 대회 중 식중독에 걸려 고생했다는 얘기를 듣곤 해요. 그런데 저에게도 그런 일이 생겼답니다. 지난주 YTN-볼빅 여자오픈에서요. 당시 프로암 대회에서 8언더파를 쳐 내심 기대를 하고 있었죠. ‘나와 코스 궁합이 맞나 보다’라는 생각도 들었구요. 내심 첫 우승도 기대했죠.

첫날 성적도 좋았어요. 10번홀부터 출발해 12~13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은 뒤 파5 15번홀에서도 세 번째 샷을 홀 3m 거리에 붙여 1타를 더 줄이고, 전반 마지막인 9번홀에서는 1m 버디를 잡았답니다. 샷도 괜찮고, 퍼팅도 잘 따라줬죠.

후반 첫 홀에서는 약 6m 거리의 버디 퍼트가 운 좋게 들어갔고요. 이후 더 타수를 줄이지 못한 게 아쉽지만 그래도 만족한 하루였죠.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잡은 이날 공동 11위로 마쳤어요. 선두 그룹과는 2타 차여서 남은 이틀만 잘 치른다면 좋은 소식이 있겠다 싶었답니다.

▲지난주YTN-볼빅여자오픈첫날모습이에요.샷도잘되고해서1라운드때는이렇게표정도밝았답니다.사진=박태성기자
▲지난주YTN-볼빅여자오픈첫날모습이에요.샷도잘되고해서1라운드때는이렇게표정도밝았답니다.사진=박태성기자


그런데 경기가 끝난 뒤 사달이 났지 뭐에요. 간식으로 김밥을 먹었는데 아, 글쎄 이게 탈이 난 거예요. 병원 응급실에 가 새벽 3시 넘어서까지 있다 바로 2라운드에 들어갔어요.(ㅠㅠ)

몸도 아프고, 잠도 제대로 못 잔 데다 먹은 것도 없으니 정말 쓰러질 것 같았어요. 식중독에 걸려 고생해 본 사람은 제 몸 상태와 심정을 잘 아실 거예요. 그래도 첫날 잘 쳤으니 기권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이를 악물고 죽을 둥 살 둥 집중해서 쳤죠. 그렇게 전반을 도는데 현기증이 나고, 식은땀이 나서 쓰러지기 일보 직전이었죠. 그 상황에서 보기 없이 올 파를 한 것만도 다행이었어요.


후반 들어 파3 12번홀에서 티샷을 5m 거리에 붙은 뒤 그날 첫 버디를 잡았어요. 14번홀에서는 티샷이 벙커에 빠졌는데 두 번째 샷이 엄청난 토핑이 나서 겨우 벙커만 빠져나왔죠. 여기서 1타를 잃은 뒤 그래도 파3 16번홀에서 티샷을 잘 친 덕에 잃었던 타수를 만회했답니다. 1언더파를 적어낸 2라운드는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를 정도로 정신이 없었고, 경기 후 곧바로 숙소로 돌아가서 다음 날까지 줄곧 잠만 잤어요.

▲식중독에걸려밤새고생한뒤맞은둘째날7번홀티샷전모습이에요.제얼굴이조금창백해보이지않나요?(ㅠㅠ)
▲식중독에걸려밤새고생한뒤맞은둘째날7번홀티샷전모습이에요.제얼굴이조금창백해보이지않나요?(ㅠㅠ)


마지막 날 아침에 일어나니 그래도 전날보다는 몸이 한결 나아진 것 같았어요. 동반자가 전인지 언니였는데 처음 쳐보는 거라 사실 떨리기도 했어요. 영광이기도 하고요. 4~5번홀 연속 버디 등 전반에 버디만 3개를 잡은 뒤 후반 들어서도 버디 2개를 보탰어요. 결국 첫날과 같은 스코어인 5언더파를 기록해 최종 합계 11언더파 공동 5위로 대회를 마쳤답니다.

사실 조금 아쉽기는 했어요. ‘식중독만 아니었다면 더 나은 성적을 거뒀을 텐데’라는 생각이 자꾸 머릿속을 맴돌았죠. 우승을 차지한 장하나 언니가 16언더파였고, 공동 2위가 저보다 딱 1타 잘 친 12언더파였으니까 2라운드에서 2~3타만 더 줄였다면 우승은 아니더라도 최소 준우승은 할 수 있었는데 말이에요. 그래도 아픈 데도 불구하고 그만한 성적을 거둔 제 자신이 뿌듯하기도 했어요. 이번에 배운 게 있다면 프로는 역시 컨디션 조절을 잘 해야겠다는 거예요. 여러분도 음식도 조심하세요.(^^)

정리=김세영 기자 freegolf@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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