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성범은 20일 경남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넥센과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홈 경기에서 홈런 2방 포함, 4타수 3안타 5타점 2득점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3회 역전 결승 1타점 적시타까지 9-3 역전승과 최근 팀의 7연승을 이끌었다.
지난주 NC 4연승의 중심에는 나성범이 있었다. 나성범은 지난주 4경기 타율이 무려 6할8푼8리(16타수 11안타)에 이르렀다. 여기에 홈런 4개 포함, 15타점을 쓸어담았다.
주간 타율과 타점 모두 1위다. 박석민(삼성)이 20일 역대 KBO 리그 한 경기 최다인 9타점을 올렸지만 주간 성적에서 나성범에는 1개 모자랐다. 나성범은 볼넷 2개까지 얻어내며 출루율이 7할2푼2리, 역시 10개 구단 선수 중 최고였다. 지난주 나성범은 KBO 리그에서 가장 무서운 타자였다.
9월 나성범은 상대 투수들에게 공포 그 자체다. 16경기 타율 4할7푼6리(63타수 30안타) 7홈런에 타점이 26개 된다. 경기당 1.6타점을 올리는 셈이다. 26경기를 치른 5월(6홈런), 20경기를 소화한 7월(24타점)보다 9월 홈런, 타점이 더 많다. 치면 안타요, 때리면 적시타, 힘을 조금만 더 보태면 넘어간다.
▲"타점 늘릴 것" 팀 1위-GG 위한 결의
사실 나성범은 9월 대활약을 예고했다. 가장 더운 8월부터 타격감을 끌어올린 나성범은 9월 스퍼트를 다짐했다.
8월 나성범은 24경기 타율 3할6푼4리(99타수 36안타) 3홈런 19타점을 올렸다. 올해 개인 최고 월간 타율이었다. 홈런, 타점의 수치가 높진 않았지만 10개 구단 타자 중 최다인 결승타 5개를 때려냈다. 영양가 높은 나성범의 활약에 NC는 19승5패,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나성범은 8월 마지막 날 "마음 같아서는 삼성과 승차를 줄여 1위로 정규리그를 마치고 싶다"고 다부진 포부를 드러냈다. 이어 "스타라면 중요할 때, 위기일 때 해결을 해줘야 한다"면서 "중심 타자로서 결승타 등 제몫을 해내겠다"고 강조했다.
개인적인 야망도 숨기지 않았다. 나성범은 "지난해 처음 받은 GG를 또 타고 싶은데 현재 워낙 외야수들이 막강하다"고 걱정하면서도 "타점을 더 많이 늘리겠다"고 다짐했다. 팀으로나, 개인으로나 욕심이 많은 나성범이었다.
▲이뤄도 너무 이룬 '8월의 다짐'
그랬던 나성범은 8월의 다짐을 120% 실천해내고 있다. 타점 먹는 공룡으로 거듭났다. 8월까지 98타점, 5위였던 나성범은 8개 차로 앞서 있던 최형우(삼성, 118개)를 넘어섰다. 9월 26타점을 쓸어담아 124개로 4위로 올라섰다. 팀내 1위 에릭 테임즈와 1개 차다.
지난해 성적을 훌쩍 뛰어넘었다. 2014시즌 나성범은 타율 3할2푼9리(13위) 30홈런(7위) 101타점(5위)을 올렸다. 올해 나성범은 타율(3할3푼5리), 홈런(28개) 7위를 달린다.
특히 결승타가 놀랍다. 지난주에도 2개를 추가하는 등 9월 3번이나 팀 승리를 결정지었다. 올해 21개로 이 부문 2위 최형우와 격차를 4개로 벌렸다. 최형우는 지난해 결승타 1위(18개)였다.
지금까지라면 나성범의 8월 다짐했던 두 마리 토끼 중 최소한 하나는 잡을 수 있다. NC는 1위 삼성과 2경기 차 2위다. 워낙 삼성이 강해 쉽지는 않지만 지금 기세라면 NC의 선두 도약이 불가능하지도 않다.
이게 어렵다면 나성범의 GG 2연패는 가시권에 들었다. 홈런이 다소 부족하지만 팀 공헌도가 워낙 높다. 결승타는 전체 1위고, 타점은 외야수 중 1위다. 안타에서도 나성범은 유한준(넥센)과 함께 공동 1위(173개)인데 NC는 넥센보다 1경기가 더 남아 있다. 최다 안타 타이틀을 딸 경우 나성범의 GG 수상 가능성은 더 높아진다.
8월의 굳은 다짐을 현실로 만들어내고 있는 나성범. 과연 가공할 '타점 먹방'을 이어가 개인과 팀의 목표를 이룰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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