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발 유희관 대 임준혁이라면 누구도 유희관이 있는 두산을 유리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그러나 임준혁은 유희관에 밀리지 않는 투구를 선보였다. 특히 제구력의 달인으로 평가받는 유희관과 견줘 결코 제구력이 뒤떨어지지 않았다.
5 2/3이닝 동안 23 타자를 맞아 투구수 87, 2피안타 , 4 4사구, 2실점, 2자책점을 기록했다. 2실점은 정수빈에게 맞은 2점 홈런으로 이날 몇 안되는 실투 가운데 하나인 가운데 높은 볼을 얻어맞은 것이었다. 4사구 4개를 기록했으나 터무니 없이 빠진 볼은 많지 않았고 조금씩 빠져 나가는 볼이 많았다.
7이닝 6피안타, 1볼넷, 1피홈런, 2실점, 2자책점을 기록한 유희관보다 더 적은 투구를 했지만 빠르지 않은 볼로 5 2/3이닝 동안 투수전을 이어갔다. 볼이 아주 빠르지 않아도 제구가 되면 투수전을 펼칠수 있음을 두 선수가 보여줬다.
지난 2003년 KIA에 입단한 임준혁은 지난 시즌까지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지만 올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치면서 선발투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팀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통산 평균자책점이 4.90 이지만 올시즌 평균자책점은 3.98을 기록중이다. 투구이닝은 97 1/3이닝으로 생애 처음 100이닝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임준혁은 전반기에 약팀에는 강하고 강팀에는 약한 투구를 보였지만 하반기에는 강팀 약팀 가리지 않고 승수를 쌓고 있다. 올해 거둔 8승 가운데 한화에 3승, 넥센에 2승, 삼성과 SK, kt에 각각 1승씩을 기록했다. 승리를 거둔 팀이 모두 타격이 강한 팀들이다.
올 시즌 제구력이 좋아지면서 생애 최고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임준혁은 메이저리그 출신의 컨트롤 아티스트 서재응도 해보지 못한 10승에 2승만을 남겨놓고 있다. 비록 10승을 거두지 못한다 할지라도 올 시즌 KIA의 최고 히트상품 가운에 한명임은 틀림없을 것이다.광주CBS 유영혁 기자 youyou6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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