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21(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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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넥센, 3·4위는 지난해와 천지차이다

2015-09-08 09:48

'3위는내가!'포스트시즌에서5위와와일드카드결정전을피할수있는3위자리를놓고8일부터운명의2연전을치르는김태형두산(왼쪽),염경엽넥센감독.(자료사진=두산,넥센)
'3위는내가!'포스트시즌에서5위와와일드카드결정전을피할수있는3위자리를놓고8일부터운명의2연전을치르는김태형두산(왼쪽),염경엽넥센감독.(자료사진=두산,넥센)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상위권은 한동안 순위가 뚜렷했다. 이따금씩 승차가 좁혀져 순위가 바뀔 기미가 보이기도 했지만 금세 원위치로 돌아갔다.

최근 한 달 사이 1~4위는 요지부동 변화가 없었다. 삼성-NC-두산-넥센의 순위는 지난달 6일부터 그대로였다. 자고 나면 순위가 바뀌었던 혼돈의 5~8위 중하위권과 비교하면 일견 평화롭기까지 했다.

그런 상위권 판도에 이상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바로 3, 4위 두산과 넥센의 순위다. 물과 기름이 분리되듯 선명했던 두 팀의 승차가 희미해질 조짐이다. 7일까지 두 팀의 승차는 1경기다.

▲3, 4위? 지난해까지는 '도긴개긴'
일주일 전만 해도 두 팀의 승차는 3경기였다. 두산이 안심할 수는 없어도 여유를 가질 만한 간격이 있었다. 그러나 지난주를 보내면서 2경기가 좁혀졌다. 두산이 3승3패로 제자리걸음한 사이 넥센이 5승1패를 거두면서 압박해왔다.

사실 지난해까지 정규리그 3, 4위는 큰 차이가 없었다. 가을야구에서 4위에 비해 3위가 얻는 이점이 크지 않았다. 플레이오프(PO)에 선착한 2위에 비해 3위는 4위와 준PO를 치러야 했다. 준PO에서 홈 경기를 먼저, 더 많이 치르는 것 외에 3위의 메리트는 없었다.

때문에 준PO는 하위팀의 반란이 꽤 있었다. 단일리그로 펼쳐진 1989년 이후 역대 3, 4위의 준PO에서 4위의 시리즈 승리 사례는 전체 절반이 넘는다. 23번 중 12번이나 4위가 3위를 누르고 PO에 나섰다. PO에서 하위팀이 2위를 이긴 사례(24번 중 11번)보다 확률적으로 높았다.(드림-매직리그로 펼쳐진 1999년, 2000년 제외)

최근만 봐도 그렇다. 2013년 4위 두산이 3위 넥센을 눌렀고, 지난해 LG도 4위였으나 3위 NC를 제쳤다. 2013년의 아픈 기억 때문에 염경엽 넥센 감독은 2014년 정규리그 2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고, 결국 이를 발판으로 창단 첫 한국시리즈에도 나섰다.

▲올해 4위? 5위와 WC 고비 넘겨야
하지만 올해 3, 4위의 차이는 크다. 가을야구 메리트가 다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포스트시즌의 시작은 둘의 대결이었지만 올해는 한 단계가 더 있다. 4위와 5위의 와일드카드(WC) 결정전이다. 9구단에서 10구단 체제로 바뀌면서 가을야구 좌석을 하나 더 늘렸다.

때문에 지난해까지 있었던 4위의 준PO 직행 티켓이 사라졌다. 4위는 5위와 WC 결정전에서 최소 1경기 이상은 치러야 한다. 1승을 안고 시작한다지만 4위는 WC 결정전에서 이겨도 에이스 1명 이상, 또 필승조를 소모해야 한다. 3위와 준PO를 그만큼 불리한 상황에서 맞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두산과 넥센은 8, 9일 운명의 목동 2연전을 펼친다. 둘의 승차가 1경기뿐이라 이번 시리즈에 따라 순위가 바뀔 수도 있다. 두산이 가져간다면 3위를 굳히면서 2.5경기 차 2위인 NC를 도모해볼 발판을 마련할 수 있고, 넥센이 승리한다면 일단 WC 결정전을 피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일단 8일 두 팀은 에이스를 투입해 진검승부를 펼친다. 두산이 좌완 토종 에이스 장원준을, 넥센이 지난해 20승 투수 앤디 밴 헤켄을 선발 투수로 낸다. 공교롭게도 둘은 나란히 13승 도전이다. 넥센은 오른 중지 통증으로 5경기 연속 선발에서 빠졌던 '목동 본즈' 박병호의 출전 여부가 관건이다.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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