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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아쉬움만 남긴 '거인' 김신욱의 복귀

2014 브라질 월드컵 이후 13개월 만의 A매치

2015-08-05 21:45

'숙적'일본과동아시안컵2차전에서약13개월만의A매치복귀전을치른김신욱에게는만족보다는아쉬움이클경기였다.(자료사진=대한축구협회)
'숙적'일본과동아시안컵2차전에서약13개월만의A매치복귀전을치른김신욱에게는만족보다는아쉬움이클경기였다.(자료사진=대한축구협회)
아시아에서는 보기 드문 2m에 육박하는 장신. 단순히 장신뿐 아니라 발기술도 상당하다는 점에서 김신욱(울산)은 소속팀 울산은 물론, 대표팀에서도 유용한 자원으로 활용됐다.

하지만 최근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았던 최강희, 홍명보 감독은 김신욱을 중용하지 않았다. 김신욱이 투입될 경우 동료들이 무의식적으로 짧은 패스를 주고받는 대신 김신욱의 ‘머리’를 겨냥한 롱패스를 남발할 수 있다는 것이 김신욱이 그동안 대표팀에서 크게 활약할 수 없었던 이유였다.

그러나 김신욱은 분명 아시아 무대에서는 확실하게 통할 ‘무기’였다. 브라질 월드컵 이후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김신욱을 오랫동안 주목했다. 비록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 도중 발목 부상을 당해 당장 대표팀에 발탁할 수는 없었지만 이정협(상주)이라는 ‘새 얼굴’을 발탁해 활용한 만큼 무리해서 김신욱에게 ‘태극마크’를 주지 않았다.

결국 오랜 재활 끝에 소속팀에서 제 기량을 발휘하자 슈틸리케 감독은 동아시안컵을 앞두고 김신욱과 처음으로 대표팀에서 만났다. 대회 개막을 앞두고 소집훈련에서도 김신욱의 확실한 ‘무기’인 큰 키를 활용한 세트 피스와 공격 전술을 집중 연마하며 김신욱의 활약에 큰 기대를 걸었다.

지난 2일 열린 중국과 1차전에는 후반 막판 이정협과 교체 투입돼 그라운드를 밟아 약 1년 1개월 만에 A매치에 나선 김신욱은 5일 일본과 경기에는 선발 출전해 풀 타임 활약했다. 장현수(광저우 푸리)의 페널티킥 선제골에도 1-1 무승부로 끝난 이 경기에서 김신욱은 인상적인 활약을 하지 못했다.

일본은 182cm의 장신 수비수 마키노 도모아키(우라와 레즈)에 전담 수비를 맡겼고, 나머지 동료들이 수비를 거들었다. 체격조건에서 절대적인 열세인 일본 수비는 정상 수비 대신 계속해서 반칙으로 김신욱의 공격 가담을 저지했다.

결국 김신욱은 키 작은 일본 수비진의 집중적인 협력 수비에 막혔다. 자신에게 공이 향하는 대부분 상황에서 김신욱은 상대 수비와 몸싸움에서 밀려 넘어지기 일쑤였다. 결국 경기 막판이 되자 김신욱은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지만 끝내 기대했던 ‘결과’를 얻는 데 실패했다. 김신욱을 활용하는 직접 공격은 경기 내내 답답했다.

하지만 김신욱의 투입으로 얻은 분명한 결과도 있다. 체격조건에서 월등한 김신욱을 막기 위해 상대 수비진은 협력 수비를 해야 했고, 어쩔 수 없이 수비 공간이 벌어지는 약점을 노출했다. 장현수의 선제골이 나올 수 있었던 김민우의 헤딩도 김신욱의 존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수비진이 측면에서 올라오는 크로스가 김신욱을 향할 것이라고 예상해 시선이 쏠린 사이 172cm의 김민우가 뛰어올라 헤딩을 시도했고, 이 공이 일본 수비의 손에 맞고 페널티킥이 주어졌다.

오랜만에 주어진 A매치였지만 김신욱에게는 ‘만족’이 아닌 ‘불만족’이 더 클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슈틸리케 감독이 2008년 이후 처음으로 동아시안컵에서 우승할 기회인 9일 북한과 동아시안컵 마지막 경기에 다시 한 번 김신욱을 활용할 것인지 기대된다.CBS노컷뉴스 오해원 기자 ohwwho@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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