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자를 모두 대타나 대수비로 내보내 투수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투수를 타자로 내보낼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투수 김광수 대신 엉뚱하게 스틴슨을 대타로 내보낸 것은 재미있다는 것 외에 별다른 소득이 없었다. 스틴슨은 삼진아웃 당했다.
이어진 12회말 스틴슨이 마운드에 올랐다. 잘해야 동점인 상황에서 스틴슨을 올린 것이다. 양현종이 빠져있는 상황에서 스틴슨은 KIA의 에이스이다. 에이스를 그것도 다음날이나 이틀 뒤에는 선발로 나서야하는 스틴슨을 잘해야 비기는 경기에 마무리로 등판시킨 것은 3차원의 세계에 사는 사람은 도저히 이해할수 없을 것이다.
스틴슨은 전날까지 100이닝을 넘겨 지쳐있는 데다 다음날 혹은 이틀뒤 선발로 나올수 있었던 만큼 보호가 필요한 시점이었다. 스틴슨은 이틀 뒤인 10일 SK와이번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6회를 버티지 못하고 물러났다. 팀도 4-7로 패했다.
이날 경기에서 스틴슨은 초반 3점의 리드와 6회까지 2점의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공이 전반적으로 높았으며 제구도 좋지 못했다. 힘이 떨어졌다는 증거다.
KIA의 선발 가운데 양현종 다음으로 많은 이닝을 소화했던 스틴슨이 8일 1이닝을 소화하고 이틀만에 선발로 나서는 것은 누가봐도 무리이다. 시즌 종반도 아니고 이기고 있는 경기도 아니고 잘하면 비기는 상황에서 비기기 위해 에이스를 올린다는 것을 이해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선발요원 스틴슨은 사흘만에 2패를 기록하는 바람직하지 못한 기록을 남겼다.
김기태 감독의 기이한 선수기용과 경기운영은 이번만이 아니다. 나지완을 1번타자로 기용하는가 하는 등 그날그날 기용되는 선수를 예측하기 어렵다. 타선이 너무 부진한데 따른 고육책일 수도 있으나 아직까지 각 포지션에 고정된 선발이 없다는 것은 팀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KIA는 에이스 양현종과 주력타자 김주찬이 전력에서 제외됐거나 대타로밖에 나설 수밖에 없어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김기태 감독의 들쭉날쭉한 선수기용은 팀에게 활력을 불어넣기 보다는 경기를 희화화하는 것 외에 별다른 소득은 없어 보인다.광주CBS 유영혁 기자 youyou6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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