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에 따르면 메르스 환자는 3명 추가돼 175명으로 늘었다. 사망자(27명)는 추가로 나오지 않았지만 상태가 불안정한 환자가 하루 전 14명에서 16명으로 증가했다.
2003년 사스 창궐 당시 발빠른 대응으로 '방역 모범국'으로 인정받은 우리나라가 왜 유독 메르스에는 속수무책이었던 걸까.
지난 13일, 세상에서 가장 비극적인 장례식이 열렸다. 전날인 12일 대전에서 사망한 메르스 환자 A씨의 시신은 감염 우려 때문에 서둘러 화장됐다. 고인이 눈을 감은지 24시간도 채 지나지 않은 때였다. 고인의 자녀들은 모두 격리상태라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조차 하지 못했다. 고인의 딸은 아버지의 죽음에 분통을 터뜨렸다.
메리스 확진환자가 나온 한 병원은 기존 입원환자와 보호자에게 조차 확진환자 발생 사실을 철저히 숨겼다. 병실을 일부 폐쇄조치할 때도 공사를 한다고 거짓말을 했다.
전문가들은 보건당국의 실효성 없는 메르스 대응 지침이 메르스의 확산을 불러왔다고 지적한다. 정부가 '2m 이내 1시간 이상’ 접촉자만 밀접 접촉자로 추적 관리하는 바람에 많은 노출자가 격리 대상자에서 빠졌다. 이들 중 일부는 감염 사실도 모른 채 전국 방방곡곡을 헤집고 다녔다.
문제는 또 있다. 현재 우리나라 격리병상 수는 전국 17곳, 579개에 불과하다. 이중 음압병상은 105개 뿐이다. 애초 의료체계가 신종 전염병 유행에 대비하기 어려웠던 것이다.
공공의료기관과 격리병상 확충 문제는 어제 오늘 이야기가 아니다. 보건당국은 사스(2003년), 신종플루(2009년), 에볼라(2014년) 등 신종 전염병이 발생했을 때마다 예산을 늘리고 공공의료 시스템을 보완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메르스 사태를 통해 다시 드러난 우리나라 의료시스템의 민낯은 10여 년 전과 다를 바 없다.
23일 방송되는 MBC 'PD수첩'은 전 국민을 공포에 떨게 한 메르스 사태를 통해 보건당국의 안일한 대응과 취약한 의료시스템의 현 주소를 낱낱이 공개한다. CBS노컷뉴스 문수경 기자 moon034cbs.co.kr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