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은 22일 "류중일 감독이 이승엽의 400홈런에 대한 찬사의 뜻으로 청각장애 학생들로 구성된 충주 성심학교 야구부에 1000만 원을 전한다"고 밝혔다.
류 감독은 "400홈런이라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기록인가. 한 해에 홈런 20개를 치기도 쉽지 않은데, 20개씩 20년을 쳐야 나올 수 있는 대기록"이라면서 "한 마디로 존경스럽다. 감독과 선수라는 신분을 떠나 이승엽은 존경받아 마땅한 기록을 세웠다"며 기부 배결을 설명했다.
원조 한국인 메이저리거 박찬호 역시 동참했다. 박찬호는 삼성 구단 김인 사장에게 친필 편지로 400만 원 기부 의사를 전해왔다.
박찬호는 편지에서 "이승엽의 400홈런 기록을 기념하며 한국야구에 전례가 되고, 더 많은 후배들과 유소년들에게 큰 꿈과 목표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삼성 구단에) 400만 원을 기부하고 싶습니다"고 밝혔다. 400홈런이라서 400만 원이다. 이에 삼성은 역시 충주 성심학교 야구부에 박찬호의 뜻을 전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이승엽은 "감독님과 박찬호 선배에게 감사한다"면서 "그저 오랜 세월 야구를 하다보니 쌓게 된 기록일 뿐인데 큰 의미가 부여된 것 같아 영광"이라고 황송한 소감을 밝혔다.
삼성 구단은 류 감독과 박찬호가 "대기록 수립과 후배들에 대한 애정을 보인 이승엽에 대한 존경심(Respect)을 드러냈다"면서 "이번 기부 릴레이는 이승엽의 성인 Lee를 따 'Lespect'라 부를 만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앞서 이승엽은 400홈런에 대한 구단 포상금을 모교인 경상중학교 야구부에 전할 뜻을 밝혔다. 삼성은 당초 2000만 원을 포상할 예정이었으나 이승엽의 깊은 뜻을 전해들은 뒤 금액을 5000만 원으로 늘렸다.
이승엽은 다음 달 3일 LG와 대구 홈 경기에 앞서 열리는 한국야구위원회(KBO)의 공식 시상식 때 5000만 원을 후배들에게 전할 예정이다. 이승엽은 이후에도 3개의 홈런을 날려 통산 403호를 기록 중이다.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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