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야구위원회(KBO)가 22일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올스타전 베스트12 팬 투표 2차 집계 결과를 발표했다. 국민 타자 이승엽(삼성)이 1차에 이어 이번에도 최다 득표(101만6753표) 행진을 달렸다.
이승엽은 드림 올스타(삼성, SK, 두산, 롯데, 케이티) 지명타자 부문에서 최준석(롯데)에 80만 표 이상 넉넉히 앞서 있다. 올해 KBO 리그 사상 최초로 통산 400홈런을 달성한 후광을 단단히 업고 있다. 여기에 올해 66경기 타율 2할9푼8리 13홈런(10위) 44타점으로 성적도 괜찮다.
하지만 빼어난 성적에도 올스타 베스트 멤버의 영예를 넘겨줘야 할 위기에 놓인 선수들도 있다. 바로 가장 치열한 격전지로 꼽히는 나눔 올스타(넥센, NC, LG, KIA, 한화) 1루수 부문이다.
▲테임즈·김태균·박병호·필, 누구라도 OK
나눔 올스타 1루수 부문 팬 투표 1위는 NC 4번 타자 에릭 테임즈다. 57만5144표로 외국인 선수 중 드림 2루수 야마이코 나바로(삼성)의 87만9313표에 이어 2위다.
자격은 충분하다. 테임즈는 올해 타점 1위(71개), 장타율 1위(.759), 홈런 공동 2위(22개), 타율 3위(.343)의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1위 질주를 이끌고 있다. 테임즈는 득점도 2위(60개)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다른 후보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MVP 출신에 리그 최고 연봉자까지 거포들이 즐비하다. 지난해까지 웨스턴리그(이전 서군)이었던 나눔 올스타는 그야말로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라 할 만하다. 최근 영화로 따지자면 '어벤저스'의 영웅들이 우글우글한 부문이다.
팬 투표 2위는 15억 원 최고 연봉자인 김태균(한화)으로 37만97표를 얻고 있다. 지난 2012년 베스트 멤버였던 김태균은 올해도 타점 8위(54개), 타율 11위(3할2푼)에 홈런도 15위(12개)에 올라 있다. 특히 출루율 1위(.476), 득점권 타율 4위(.404)를 기록 중이다.
3년 연속 홈런, 타점왕에 빛나는 박병호(넥센)도 29만6935표로 3위를 달린다. 박병호는 올해 홈런 2위(22개), 타점 3위(59개), 타율(.341) 장타율(.652) 4위 등 맹활약하고 있다. 다만 올해 테임즈의 위력에는 살짝 못 미친다. 박병호는 2013년 LG 팬들의 몰표를 받은 김용의에게 밀렸지만 지난해는 당당히 첫 올스타 베스트 멤버로 뽑힌 바 있다.
KIA 효자 용병 브렛 필도 충분히 자격이 있다. 23만7467표를 얻어 4위인 필은 올해 KIA 타선의 핵이다. 타점 11위(51개), 홈런(11개) 타율(.310) 18위 등 주요 지표는 떨어지지만 잇딴 끝내기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시즌 결승타에서 박병호와 같은 7개로 5위다.
▲구자욱, 신인·비주전에도 행운 안을까

드림 1루수 부문은 삼성의 유망주 구자욱(22)이 78만6695표로 1위다. 2위인 SK 박정권(36만6327표)에 40만 표 이상 앞선다. 3위는 두산 김재환으로 16만8705표다. 생애 첫 올스타전에 선발 출전의 영예를 안을 가능성이 높다.
구자욱의 올해 활약은 인상적이다. 첫 1군 무대에 63경기 출전해 타율 3할7리(20위), 40득점(16위), 8홈런(27위), 28타점(41위)의 성적을 내고 있다. 신인왕 레이스에서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쟁쟁한 나눔 올스타 1루수 후보들에 비해서는 밀리는 게 사실이다. 삼성이 나눔에 편성됐다면 베스트 멤버는 언감생심이다. 줄을 잘 서야 한다는 시쳇말이 떠오르는 대목이다.
더욱이 구자욱은 팀내 주전 1루수는 아니다. 채태인이 부상 중이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아 빠졌을 때 출전하고 나머지는 외야수나 대타 요원으로 나선다. 가능성은 무궁하나 아직 팀의 주역은 아니다. 그러나 올스타 팬 투표에서는 영화 '배트맨과 로빈'의 조연이 주연으로 부상한 모양새다.
아직 올스타 팬 투표가 끝난 것은 아니다. 오는 7월 3일까지 진행된다. 여기에 베스트 멤버 선정 과정에 30%는 선수단 투표가 반영된다.
과연 어떤 선수가 영광의 올스타전 1루수 선발 멤버로 나서게 될까. 앞서 언급한 선수 중 누가 나서도 올스타의 자격은 갖추고 있을 터다.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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