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BS '다큐 프라임-감각의 제국'(이하 '감각의 제국') 기자간담회가 18일 강남구 도곡동 EBS본사에서 열렸다. 문동현 PD가 연출한 6부작 다큐 '감각의 제국'은 '감각'이라는 자연과학적 소재를 단순한 정보 전달에 그치지 않고, 인문학적 통찰을 통해 풀어냈다. 문 PD는 다큐 '바퀴'로 2010년 한국PD대상 TV부문 실험정신상을 수상했다.
문 PD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장기기획 다큐를 "먼 바다를 항해하는 것"에 비유하며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해도 전문가 의견을 듣고 자료조사를 해보면 애초 기획안대로 진행되지 않는다. (감각의 제국은) 처음 잡은 6개 콘셉트와 전혀 다른 6편이 나왔다"고 말했다.
'감각의 제국'은 2013년 9월 사내공모전에서 채택된 아이템이다. "오래 전 한 서점에서 읽었던 책 '감각의 박물학'(다이앤 애커먼 저)에서 영감을 얻어 기획했죠. 다큐의 제목은 일본영화 '감각의 제국'(감독 오시마 나기사)에서 따왔고요." 문 PD는 "내레이션이나 텍스트에 의존하기 보다는 비주얼을 바탕으로 영화적 스토리텔링에 중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특정감각을 상실한 사례자들을 취재하고 촬영할 때는 조심스럽기도 했다. 문 PD는 "장애라는 관점에서 접근하지 않았다. 대신 이들이 어떤 방식으로 감각해서 살아가는지에 초점을 맞췄다"며 "특정감각의 결핍은 장애가 아니라 또다른 삶의 방식일 뿐이다. 오감으로 살아도 무감각하고, 타인의 고통에 무관심한 사람들이 공감 측면에서는 오히려 장애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감각과잉의 시대이지만 역설적이게도 개인은 점차 소외되고 있다. 문 PD는 이런 때일수록 '공감능력'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공감은 감각의 끝'이라고 학자들이 얘기한다"며 "공감능력은 아기 때(36개월 이내) 애착대상과의 경험을 통해 형성되고, 사회에서 관계를 맺을 때도 영향을 미친다. 사이코패스는 인지적 공감은 되지만 정서적 공감이 안 되는 유형"이라고 했다. 이어 "사회가 가정의 육아부담을 함께 져줘야 하는 과학적 근거가 여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문 PD는 국내 방송의 장르 편중 현상에 대해서도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는 "다큐는 좋은 가치와 이야기를 발굴해서 함께 나누기에 가장 적합한 장르다. 하지만 EBS 말고는 방송사에서 다큐가 멸종되어 가고 있다. 다큐 공간 자체가 줄어드는 현실이 걱정된다"고 했다.
방송 시간은 6월 22일부터 7월 1일 오후 9시50분. CBS노컷뉴스 문수경 기자 moon034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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