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21(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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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경기해야지" 양상문의 믿음과 김태형의 반어법

2015-06-11 18:18

'비는누구편?'11일잠실맞대결을앞두고비예보에대해상반된반응을보인김태형두산(왼쪽),양상문LG감독.(자료사진=두산,LG)
'비는누구편?'11일잠실맞대결을앞두고비예보에대해상반된반응을보인김태형두산(왼쪽),양상문LG감독.(자료사진=두산,LG)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LG-두산의 잠실 라이벌 대결이 열린 11일 잠실구장. 이날은 비가 올 것이라는 기상청 예보가 있었다. 최근 해갈에 도움이 될 반가운 비였으나 두 팀에는 이해 관계가 상반됐다.

두 팀 사령탑의 경기 전 인터뷰 뉘앙스부터 달랐다. 전날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둔 LG 양상문 감독은 우천 취소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 표정이었으나 두산 김태형 감독은 은근히 비가 내리길 바라는 눈치였다.

양 감독은 비 예보에 대해 "오늘 비는 내리지 않습니다"고 잘라 말해 더그아웃에 웃음이 번졌다. 이날 LG는 에이스 헨리 소사가 등판한다. 5승5패 평균자책점(ERA) 3.64의 소사는 2승2패 ERA 6.21의 두산 진야곱보다 우위에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LG는 전날 승리의 여운이 남아 있다. 양 감독은 "우천 취소 여부는 인력으로 되는 게 아니지만 두산 타선이 아무래도 조금 침체한 상황"이라며 경기 속행에 대한 바람을 드러냈다. 두산은 전날 7안타에도 1득점 빈공 속에 1-5로 졌다.

김 감독 역시 비 예보에 대해 일단 "오늘은 (진)야곱이가 던져서 이길 겁니다"라고 짐짓 큰소리를 쳤다. 그러나 곧이어 "비가 내려서 취소된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이라며 역시 더그아웃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어 김 감독은 구단 관계자에게 "비가 오는지 기상청에 알아보라"고 물었다. 이에 관계자가 "오후 9시부터 온다고 합니다"고 하자 김 감독은 "(더그아웃에서) 나가"라는 농담으로 다시금 웃음을 안겼다.

비가 간절한 두산의 상황이 읽히는 대목이다. 단지 이날 선발의 열세보다 로테이션상의 문제다.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의 어깨 부상 공백 때문이다. 선발 일정상 두산은 13일 NC와 경기에 당장 선발 투수가 구멍이다.

만약 11일 경기가 우천 취소된다면 진야곱이 등판해 한숨을 돌릴 수 있다. 이현승은 아직 긴 이닝을 소화하기 이른 상황. 한 타임만 건너뛴다면 니퍼트의 공백을 메울 수 있으나 당장은 무리다. 김 감독도 "모레 선발은 내일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비를 둘러싼 양 팀의 동상이몽. 과연 하늘은 누구의 손을 들어줄까.잠실=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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