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대현은 28일 잠실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LG와 원정에 선발 등판해 7이닝 9탈삼진 2피안타 1볼넷 무실점 쾌투를 펼쳤다. 팀의 4-0 승리를 이끌며 본인도 승리 투수가 됐다.
올해 5패 끝에 거둔 승리였다. 올해 정대현은 이전까지 12경기, 선발로는 9경기째 등판해 승리가 없었다. 평균자책점(ERA)은 3.86으로 나쁘지 않았으나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특히 지난 16일 롯데전에서 6이닝 2자책(4실점)의 퀄리티스타트에도 패전을 안았다. 지난달 28일 친정팀 두산전에서도 5이닝 2자책(3실점)했지만 패전 투수가 됐다.
하지만 이날은 정대현도 호투했고, 타선과 수비 지원도 이뤄졌다. 최고 구속은 141km였지만 구위가 묵직했고,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등 변화구도 예리하게 떨어졌다. 팀 타선은 3회만 3점을 뽑아주며 정대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이날 승리에는 또 다른 요인도 작용했다. 바로 조범현 감독의 따끔하고도 애정어린 질책이었다.
▲24일 한화전 부진, 따끔한 질책 뒤 인생투
이날 경기 후 조 감독은 정대현의 호투를 칭찬하면서 지난 경기 뒤 일화를 소개했다. 정대현이 2이닝 만에 4볼넷 2피안타 3실점한 지난 22일 한화전이었다. 조 감독은 "그때 경기 후 정대현에게 '5일이나 쉬고 등판했는데 2이닝밖에 던지지 못했다' '선발 투수라면 조금 더 책임감을 갖고 던져야 한다'고 혼을 냈다"고 귀띔했다.
정대현에게 자극을 주기 위한 의도였다. 이에 정대현도 화답했다. 한화전 이후 4일 만의 선발 등판에서 인생투를 펼쳐냈다. 2010년 두산에서 데뷔한 이후 7이닝과 9탈삼진은 개인 최다 기록이다.
경기 후 조 감독은 취재진에 둘러싸여 수훈 선수 인터뷰를 하는 정대현을 흐뭇하게 보더니 지나가면서 한 마디를 툭 던졌다. "지난 경기 때 혼났지?"라고 물었고, 정대현은 "맞습니다" 대답했는데 사제는 물론 취재진까지 모두 얼굴에 웃음이 번졌다.
정대현은 "감독님의 말을 듣고 더 열심히 신중하게 오늘 경기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다음 등판에서 뭔가 보여달라"던 조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당초 정대현은 지난 시즌 뒤 입대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20인 보호선수 외 지명 때 케이티에 입단하게 되면서 미뤘다. 정대현은 "예정대로 입대했다면 오늘이 없었을 것"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조갈량의 한 마디 속에 각성하고 인생투를 펼친 정대현의 야구 인생이 어떻게 달라질지 지켜볼 일이다.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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