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정팀 케이티는 신생팀의 한계에 부딪혀 전날까지 승률 1할8푼8리에 그쳤다. 앞선 두 경기를 내줘 2연패 중이었다.
홈팀 LG도 사정이 썩 좋지 않다.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로 올해도 가을야구를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승률 4할4푼7리(21승25패)에 머물러 있다. 케이티에만 앞선 9위였다. 케이티와 앞선 2경기를 이기며 2연승했지만 공동 5위 그룹과 승차가 3.5경기다.
양상문 LG 감독은 2연승으로 표정이 밝았지만 "그래도 팀이 정상 궤도에 올랐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이어 "적어도 2주는 돼 봐야 말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하지만 분명히 희망적 요소가 있다. 양 감독은 "2경기지만 투타 짜임새 있는 경기를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젊은 선수들이 활기를 넣어주는 데 대해서도 주목했다.

양 감독이 꼽은 선수들은 또 있다. 바로 투수 윤지웅과 포수 유강남이다. 양 감독은 "최근 벤치에서 분위기를 띄워주는 선수들"로 꼽았다. 큰 목소리로 파이팅을 외친다는 것이다. 다만 양 감독은 "유강남은 유지현 코치 등이 하는 말을 따라하기만 하더라"면서 "포수라면 좀 창의적이어야 한다"며 웃었다.
조범현 케이티 감독도 힘겨운 시즌을 치르고 있지만 보기만 해도 미소를 짓는 선수들이 있다. 바로 롯데에서 이적해온 포수 장성우와 외야수 하준호다.

하준호 역시 마찬가지다. 조 감독은 "하준호가 아주 잘 해주고 있다"면서 "가까이서 보면 굉장히 귀여운 구석이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근성이 있다"는 취재진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장성우는 타율 2할7푼5리 3홈런 24타점을 기록 중이다. 케이티에서 주전을 꿰찬 하준호도 최근 주춤하지만 수비는 물론 타율 2할7푼 1홈런 8타점으로 쏠쏠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힘겨운 시즌 중에도 감독들에게 힘을 주는 선수들이다.잠실=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