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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팀 혜택 없어도' NC, 거대 공룡 '폭풍 성장'

2015-05-28 12:59

'뭐좀혼란스러웠지만이겼다'김경문NC감독(오른쪽)이27일두산과홈경기에서승리한뒤선수들과하이파이브를하고있는모습.(마산=NC)
'뭐좀혼란스러웠지만이겼다'김경문NC감독(오른쪽)이27일두산과홈경기에서승리한뒤선수들과하이파이브를하고있는모습.(마산=NC)
지난해 창단 3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뤄낸 NC. 2011년 탄생한 NC는 이듬해 퓨처스 리그(2군)를 거쳐 2013년 7위에 이어 2014년 3위로 가을야구의 기쁨을 누렸다. 10년 이상 포스트시즌에서 소외된 사례 등을 감안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였다.

하지만 올해 NC의 행보는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까지 받았던 신생팀 혜택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NC 특유의 선발 야구를 극대화할 수 있었던 휴식일까지 없어진 까닭이다. 적잖은 전문가들의 시즌 예상에서 NC는 포스트시즌을 비껴가 있었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예상이 어느 정도 맞는 듯했다. 5월 초까지 NC는 하위권에서 맴돌았다. 선발 이재학이 흔들렸고, 마무리 김진성이 부상으로 이탈하는 등 악재가 꼈다.

하지만 5월 중순 이후 힘을 내면서 순위를 끌어올렸다. 그러더니 27일 두산과 홈 경기를 7-1로 이기며 1위까지 올라섰다. 시즌 첫 1위, 아직 일정이 많이 남았지만 분명히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신생팀의 혜택 없이도 강팀으로 군림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지난 2년 동안 NC는 외국인 선수 1명을 더 보유할 수 있는 혜택을 받았다. 때문에 NC는 다른 팀보다 에이스급 투수 1명이 더 뛰는 이점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여기에 9구단 체제 하의 필연적이던 휴식일 이후 시리즈에서 이들을 모조리 투입하는 강수를 둘 수도 있었다.

지난해 NC는 선발 4명이 10승급 투수였다. 찰리 쉬렉(12승), 이재학(10승), 태드 웨버(9승), 에릭 해커(8승) 등이 40승 가까이 합작했다. 김경문 NC 감독도 "지난해 NC의 강점은 선발 야구였다"면서 "어떻게든 선발이 길게 끌고 가 상대적으로 약한 불펜을 벌충했다"고 인정하는 부분이다.

'타점먹는공룡들'NC의상승세를이끌고있는공룡군단의클린업트리오나성범(왼쪽부터)-에릭테임즈-이호준.(자료사진=NC)
'타점먹는공룡들'NC의상승세를이끌고있는공룡군단의클린업트리오나성범(왼쪽부터)-에릭테임즈-이호준.(자료사진=NC)
그러나 올해는 다른 8개 구단과 같은 조건에서 경기하고 있다. 신생팀 케이티가 지난 2년 동안 NC처럼 4명 외국인 선수 보유 혜택을 받을 뿐이다. 그럼에도 리그 최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지난 2년을 치르는 동안 전력이 그만큼 강해졌다는 방증이다.

NC는 27일 현재 팀 타율 평균자책점(ERA)과 타율이 모두 2위다. 2할8푼6리 타율은 리그 최고의 방망이를 자랑하는 '넥벤져스' 넥센(2할9푼)에만 뒤진다. 팀 ERA는 4.22로 유일한 3점대 삼성(3.81) 다음이다. 이어 투타 모두 상위권이다.

방망이는 이미 거대 공룡이 다 됐다. 득점권 타율이 넥센(.311)과 함께 유이한 3할대(.301)다. '타점먹는 기계' 이호준(56개), 에릭 테임즈(53개)가 이 부문 1, 2위를 달리는 중심타선이 막강하다. 지난해 타율 3할-30홈런-100타점을 달성한 나성범도 부진을 딛고 최근 10경기 타율 4할2푼1리 4홈런 9타점으로 회복됐다.

선발진도 이재학이 빠져 있지만 해커(6승), 손민한(5승), 찰리(4승) 등이 건재하다. 여기에 임창민(9세이브)이 마무리 김진성의 부상 공백을 거뜬하게 메우고 있다. 믿을맨 이민호(9홀드), 임정호(4홀드)도 불펜을 든든히 받친다.

김경문 감독은 "어느 팀이든 마찬가지지만 부상 선수가 있기 마련인데 이 고비를 잘 넘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NC는 지금 고비만 잘 넘기는 게 아니라 리그 상위권을 다투고 있다. 1군 4시즌 만에 거대 공룡으로 자라난 NC에게서 신생팀을 갓 졸업한 풋내기 냄새는 더 이상 풍기지 않는다.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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