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조무근-엄상백, KT 선발 마운드의 키맨 되나?

NC전에서 11이닝-1실점 합작하며 '깜짝 활약' 선보여

2015-05-21 18:15

▲KT선발마운드의희망으로떠오른조무근(사진좌)과엄상백(사진우).사진│KT위즈
▲KT선발마운드의희망으로떠오른조무근(사진좌)과엄상백(사진우).사진│KT위즈
[마니아리포트 김현희 기자]KT에 부는 변화의 바람이 심상치 않다. 물론 시즌 성적은 8승 34패(5월 21일 기준)로 승률 2할을 밑돌고 있지만, 젊은 신예들의 활약까지 가볍게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이들이 예상대로 성장해 줄 경우 KT 역시 시즌 중반부터 힘을 낼 가능성이 크며, 더 나아가 3~4년 후에는 기존 9개 구단 ‘형님’들과 본격적인 승부를 펼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대졸 신인 조무근(24)과 고졸 신인 엄상백(19)이 있다.

두 이는 현재 KT 마운드에서 신선한 바람을 불어 넣고 있다는 공통분모를 지니고 있지만, 입단 과정은 꽤 다른 모습을 보여 왔다. 엄상백이 1차 우선 지명(광역연고)으로 KT의 선택을 받았던 반면, 조무근은 2차 신인지명 회의에서 6라운드 전체 54번째로 지명을 받으며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았었다. 하지만, 똑같은 출발 선상에 놓였던 두 이는 19일과 20일 열린 NC전에서 11이닝을 합작하면서 단 1실점만 하는 호투를 선보였다. 생각지 못한 두 신예의 활약 덕에 KT도 외국인 선수 운영에 유연성을 지닐 수 있게 됐다.

조무근-엄상백, KT 선발 마운드의 키맨 되나?

두 이의 활약이 외국인 선수 존재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역시 세 명으로 구성된 외국인 선발 투수들이 타 구단보다 경쟁력이 약하다는 데에 있다. 따라서 여건이 보장될 경우 세 명으로 구성된 외국인 투수를 두 명으로 줄이고, 타자를 한 명 더 보강하는 것도 생각해 봄 직한 시나리오다. 그리고 이러한 시나리오를 액션으로 취하기 위한 전제조건은 ‘토종 선발 투수들의 각성’인 셈이다.

상원고-성균관대 졸업 이후 KT의 선택을 받은 조무근은 사실 고교 시절부터 꽤 주목을 받았던 유망주였다. 비록 당시에는 프로 지명을 받는 데에 실패했지만, 뒤늦게나마 신고 선수 영입 제의를 받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스승인 박영진 감독의 조언을 받아들여 대학행을 선택한 그는 1학년 때부터 실전에 투입되는 등 모교 성균관대의 대통령기 대회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물론 이후에는 부상 등으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198cm, 116kg의 좋은 하드웨어를 지닌 투수를 선뜻 포기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었다. 한때 연고팀인 삼성 라이온즈의 1차 지명 후보군으로도 이름이 오르내리기도 했다. 그리고 그는 한 번 찾아 온 1군 무대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3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아직 승패를 기록하지 못하고 있지만, 평균자책점 0(8이닝 무자책), 6삼진의 시즌 성적을 올리고 있다.

덕수고 졸업 이후 KT에 합류한 엄상백은 입단 당시부터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주인공이었다. 모교 덕수고의 청룡기 우승을 거의 혼자 이끌다시피 했고, 청소년 대표팀에도 선발되면서 부동의 에이스로 활약한 바 있었다. 그의 활약에 힘입어 대한민국 청소년 대표팀은 일본을 제치고 아시아 청소년 대회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구속이나 투구 유형 등을 살펴보았을 때 ‘제2의 한현희’로 성장 가능성이 컸다. 때에 따라서는 주권/홍성무가 빠진 마무리 자리를 엄상백으로 대체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는 올 시즌 6경기에 등판하여 1승 무패, 평균자책점 4.79를 기록중이다.

물론 두 이의 활약이 시즌 끝까지 이어져야 KT의 전반적인 선수단 운영에도 변화가 가해질 수 있다. 또한, 아직까지는 각자의 장점을 바탕으로 호투를 이어가고 있지만, 어느 순간 고비가 올 수도 있다. 그러나 역으로 ‘신인으로서 극복해야 할 문제점’들만 잊지 않는다면 오히려 KT 선발 마운드의 평균 연령대를 대폭 낮출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서로 다른 유형의 두 유망주가 시즌 종료 이후에는 어떠한 모습으로 남게 될지 지켜보는 것도 자못 흥미로울 것이다.

[eugenephil@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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