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사는 13일 NC와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잠실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동안 삼진 8개를 뽑아내며 6피안타 1실점 쾌투를 펼쳤다. 팀의 6-2 승리를 이끌며 시즌 4승째(3패)를 따냈다.
NC는 이날 경기 전까지 팀 타율 1위(2할8푼5리)였다. 하지만 소사는 1회를 빼고는 최고 156km에 이른 강속구와 날카로운 변화구로 NC 타선을 압도했다.
1회만 안타 2개로 1실점했을 뿐 이후 4이닝 연속 삼자범퇴를 이끄는 등 승리의 발판을 놨다. 8회 2사 후 연속 안타로 맞은 1, 3루 위기에서도 상대 간판 나성범을 삼진으로 잡아내 주먹을 불끈 쥐었다.
시즌 4승째(3패)로 다승 공동 4위로 올라섰다. 평균자책점(ERA)도 3.10까지 낮춰 7위다. 특히 탈삼진 1위(58개)를 달리고 있다. 이 정도면 당당한 LG 1선발에 어울리는 성적이다.
▲재계약 무산 딛고 정상 도약 과정
소사는 지난 2012년 KIA에서 KBO 리그에 데뷔했다. 그해 24경기 9승8패 ERA 3.54 4완투 1완봉 등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그러나 이듬해 29경기 9승9패 ERA 5.47의 평범한 성적으로 재계약을 이뤄내지 못했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이 1.60으로 규정이닝을 채운 선수 중 최하위였다.
그러다 소사는 지난해 5월 다시 한국 무대를 밟았다. 넥센 브랜든 나이트의 대체 선수였다. 이후 소사는 KBO 리그 첫 10승 고지(2패)를 밟았다. ERA 4.61로 썩 좋지는 않았으나 넥센의 막강 화력과 승운이 뒷받침했다.

하지만 LG 유니폼을 입은 소사의 올 시즌은 충분히 리그 톱을 다툴 만하다. KBO 리그 4년차에 완전히 적응한 모양새다.
양상문 LG 감독은 "팀의 상대 타자 기록 분석 외에 자신만이 갖고 있는 데이터가 있다"면서 "이제 한국 타자들의 성향과 습성을 알고 던진다"고 호평했다. 이어 "평소에는 힘을 좀 빼고 90% 정도만 던지는데 그러면서 안정을 찾았다"고 덧붙였다.
▲"볼넷 줄이니 승리가 보이더라"
본인이 생각하는 상승세의 비결은 제구력이다. 실점의 원인인 사사구를 줄인 게 가장 크다는 것이다.
소사는 13일 경기 뒤 "KBO 리그는 사사구가 실점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지난 4년 동안 쌓인 경험을 전했다. 이어 "그래서 볼을 줄이고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데 집중한다"면서 "그러다 보니 경기가 잘 풀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소사의 피안타율은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26명 중 9위(.240)다. 그러나 WHIP은 3위(1.05)다. 쓸데없는 사사구를 줄인 까닭이다. 한국 무대 4년차에 비로소 영점이 잡혔고, 스트라이크 존을 완전히 파악한 것이다.
소사는 올 시즌 목표로 "적어도 12승 이상을 거두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시금 "최소한(at least)"를 강조했다. 그 이상을 노린다는 것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12승이면 다승 6위다. 소사는 12위였다. 과연 소사의 꿈이 이뤄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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