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노장 천국 LG? 여기 '영건' 안익훈도 있다!

지난 13일 경기서 2타점 적시 3루타 기록하며 '눈도장'

2015-05-14 00:35

▲지난13일경기에서쐐기2타점3루타를기록한신인안익훈.사진│LG트윈스
▲지난13일경기에서쐐기2타점3루타를기록한신인안익훈.사진│LG트윈스
[마니아리포트 김현희 기자]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가 한창인 가운데, 지난 13일 열린 경기에서는 삼성과 KIA, LG, 두산, 롯데가 각각 승리를 거두었다. 삼성이 한화를 상대로 영봉승을 거두며 선두 자리를 굳게 지킨 가운데, 두산 역시 니퍼트의 역투를 앞세워 3위 SK의 추격을 따돌리는 데 성공했다. 이러한 가운데,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LG와 롯데, KIA가 나란히 승리를 거둔 사실도 꽤 흥미롭게 받아들여진다.

그 중 잠실에서 열린 LG와 NC의 경기에서는 두 외국인 투수간의 맞대결로도 관심을 모았다. 특히, NC 선발로 나선 찰리는 지난해 LG를 상대로 ‘노히트노런’의 대기록을 수립한 바 있어 본인 스스로 자신감을 갖고 투구를 할 만했다. 이에 맞서는 LG는 ‘뉴 에이스’ 소사가 꾸준하게 선발 마운드 필두에서 제 몫을 다 하고 있어 때에 따라서는 ‘명품 투수전’을 기대해 볼만했다.

노장 천국 LG? ‘주전 노리는 영건’ 지켜보라!

그러나 경기는 예상 외로 다소 싱겁게 끝이 났다. NC 선발 찰리가 1이닝을 채우지 못한 채 그대로 마운드를 내려갔기 때문이었다. 이 날 경기서 찰리가 LG 타선을 상대로 잡아 낸 아웃카운트는 박용택의 유격수 플라이볼 단 하나 뿐이었다. 그 사이에 LG는 정성훈의 리드 오프 홈런과 손주인의 2루타, 이병규, 한나한, 이진영의 연속 안타를 묶어 3득점에 성공했다. 이후 추가점이 6, 8회에서야 나왔음을 감안해 본다면, 사실상 1회에 경기 결과가 판가름 난 셈이었다.

재미있는 것은 경기 후반부에 LG가 냈던 추가점의 순간이었다. LG 양상문 감독은 4-1로 앞선 8회 말 공격서 대타를 투입했는데, 올해 갓 1군에 올라온 이 겁 없는 신예는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는 싹쓸이 3루타를 기록하며 점수 차이를 더욱 벌렸다. 그 주인공은 바로 루키 안익훈(19)이었다. 지난해 8월 열린 ‘2015 시즌 제2차 신인지명 회의’에서 LG에 1라운드 지명을 받았던 바로 그 신인이었다. 꽤 높은 순번으로 지명을 받았지만, 1군에 첫 모습을 드러낼 때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예상은 깨어진지 오래였다.

비록 현재 백업 멤버로 간간이 경기에 투입되고 있지만, 간헐적으로 주어진 실전 기회에서 강렬한 모습을 보였다는 것만으로도 LG에게는 꽤 힘이 되는 듯한 눈치다. LG 입장에서 안익훈의 활약이 반가운 것은 그에 앞서 ‘5툴 플레이어’로 영입했던 신예 배병옥이 특별지명을 통하여 KT로 이적했기 때문이다. 대전고 시절부터 ‘리틀 정수빈’으로 평가받았던 만큼, 지속적으로 출전 기회를 부여받는다면 LG는 또 한 명의 발 빠른 외야 요원을 얻게 되는 셈이다.

굳이 안익훈을 예로 들지 않아도 LG 라인업에서 베테랑 선수들을 뒷받침하는 젊은 선수들의 숫자는 결코 적지 않다. 양석환은 한나한이 자리를 비운 3루 자리를 맡으며 수비에서 제 몫을 다 한 바 있으며, 박지규 역시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내심 신인왕 자리를 탐내고 있다. 한때 ‘노장 천국’으로 불렸던 LG 라인업에 이들이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고 있는 것만은 틀림없어 보인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양상문 감독의 행보다. 롯데 사령탑 시절에는 포스트시즌 진출과 같은 큰 업적을 내지는 못했지만, 장기적인 안목으로 장원준(두산), 이대호(롯데) 등이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을 줬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LG에서 ‘포스트 장원준-이대호’ 찾기에 나서고 있다. 과연 시즌 종료 후에는 누가 ‘양상문의 황태자’가 될지 지켜보는 것도 자못 흥미로울 것이다.

[eugenephil@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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