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정호는 11일(한국 시각) 미국 PNC 파크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와 홈 경기에 2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2타점의 맹타를 뽐냈다. 선제 1점 홈런에 이어 7회 결승타까지 뽑아낸 4-3 승리의 수훈갑이었다.
4경기 연속 안타와 시즌 6번째 멀티히트(1경기 2안타 이상)의 상승세다. 시즌 2호 홈런을 날린 강정호는 시즌 타율을 3할3푼3리까지 끌어올렸다.
이날 경기 MVP에도 뽑혀 홈 팬들 앞에서 인터뷰까지 했다. 강정호는 "누상에 주자가 있을 때 더욱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열성적인 팬들이 많으면 개인적으로 더 좋은 성적을 낸다"면서 영어로 "생큐, 피츠버그(고마워요, 피츠버그)"라고 인사해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이러면서 강정호는 팀내 주전 경쟁에서도 한 발 앞서가는 모양새다. 강정호는 주전으로 나섰을 때는 3할8푼5리 고감도 타율을 뽐내고 있다. 본인도 ""경기에 자주 출전하다 보니 자신감도 생기고 투수의 공도 눈에 익숙해진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피츠버그와 클린트 허들 감독 입장에서는 고민이 생긴다. 기존 주전이던 유격수 조디 머서와 3루수 조시 해리슨과 출전 배분을 신경써야 하기 때문이다.
▲CBS "강정호는 무조건 선발로 나서야"
이런 상황에 대해 미국 CBS 스포츠가 주목했다. 이날 피츠버그 인터넷판에 스포츠 칼럼니스트 콜린 던랩은 '허들 감독은 문제가 아니라 진짜 팀을 얻었다'는 제목의 기사를 기고했다. 최근 강정호의 상승세와 맞물려 머서와 해리슨까지 배려해야 하는 상황에 주목했다.
일단 칼럼은 제목처럼 3명의 주전급 내야수는 문제가 아니라 오히려 반대라고 강조한다. 선발 라인업에 이 3명을 어떻게 넣느냐에 신경쓰기보다 시너지 효과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던랩은 "아직까지 어느 한 명이 정답이 아니기에 일단 강정호-해리슨-머서의 소용돌이와 논쟁에서 벗어나자"고 충고한다.
그러나 이 3명의 출전은 상충될 수밖에 없다. 칼럼은 "최근 뜨거운 강정호는 무조건 출전해야 하고, 해리슨은 어떻게든 타석에 나설 것이며 머서는 꾸준하게 선발 출전할 것"이라고 전제했다. 모순일 수밖에 없다. 한 마디로 즐거운 비명이다.
머서와 해리슨은 나란히 올 시즌 부진하다. 지난해 143경기 타율 3할1푼5리 13홈런 52타점의 깜짝 활약으로 주전을 꿰찬 해리슨은 올해는 28경기 타율 1할7푼3리 2홈런 6타점에 머물러 있다. 역시 지난해 주전으로 도약한 머서도 올해 26경기 타율 1할9푼4리 8타점이다.
칼럼은 "해리슨이나 머서는 대부분의 빅리거가 그렇듯 기복의 과정을 겪고 있다"며 두둔했다. 그러면서도 "최근 타격감이 좋은 강정호는 기세가 가라앉기 전까지는 선발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단은 강정호가 유격수든, 3루수든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다.
칼럼은 "허들 감독이 3명 모두를 위한 곡예를 할 것이고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들 감독은 이날 경기 후 "강정호가 실투를 놓치지 않고 아름다운 스윙을 했다"고 칭찬했다. 허들 감독의 즐거운 고민은 계속된다.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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