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22(토)

야구

롯데-KT 트레이드 대상 선수들, '이름이 뭐예요?'

안중열과 윤여운, '포수 유망주'로 주목. 좌완 유망주 조현우, 이영민 타격상 수상 출신 이창진

2015-05-03 23:46

▲청소년대표팀포수시절의안중열.입단2년만에다시고향팀롯데로돌아가게됐다.사진│김현희기자
▲청소년대표팀포수시절의안중열.입단2년만에다시고향팀롯데로돌아가게됐다.사진│김현희기자
[마니아리포트 김현희 기자]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가 5월의 첫 번째 일정을 소화한 가운데, 지난주 가장 ‘쇼킹’했던 뉴스를 꼽으라면 단연 ‘롯데와 KT간의 대형 트레이드 소식’을 들 수 있다. 무려 아홉 명의 선수가 오간 이번 트레이드의 주요 내용은 포수 장성우가 KT로 이적하는 대신 ‘미래의 에이스’ 박세웅이 롯데 유니폼을 입게 된 것이 핵심이다. 그 외 선수들 중에서는 즉시 전력으로 실전에 투입될 수 있는 이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고 향후 2~3년을 바라본 경우도 있다. KT에서 받아들인 선수 중 대부분이 전자에 속하고, 롯데에서 받아들인 선수 중 일부가 후자에 속하는 경우라 볼 수 있다.

이번 트레이드에서 KT는 장성우를 포함하여 포수 윤여운, 투수 최대성, 내야수 이창진, 외야수 하준호를 데려왔다. 이에 대한 반대급부로 앞서 언급한 박세웅을 포함하여 투수 이성민과 조현우, 포수 안중열을 내줬다. 쓸 만한 투수 셋과 향후 발전 가능성이 큰 포수를 내어줄 만큼 KT의 현재 사정이 얼마나 절박한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부분이다. 그도 그럴 것이 KT는 베테랑 선수들의 대거 합류에도 불구하고 ‘시즌 4번째 승리’와는 도통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빈타에 허덕이고 있는 타선이 가장 큰 문제였다.

‘잘 알려지지 않았던’ 트레이드 대상 선수들, ‘이름이 뭐예요?’

일단, 양 팀 모두 어느 정도 만족을 하면서도 ‘조금씩 손해를 봤다.’라는 생각을 할 만큼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그러한 만큼, 누가 트레이드의 승자인지에 대해서는 한, 두 달 혹은 1, 2년 성적만으로 섣불리 판단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물론 가장 이상적인 모습은 트레이드 대상이 된 아홉 명의 선수가 모두 1군에서 제 몫을 다 하는 경우의 수일 것이다.

이들 중 일부는 이미 1군 무대에서 여러 차례 모습을 드러냈거나 향후 팀의 주축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야구팬들 눈에 익은 경우가 있다. 그러나 아직 1군 무대 경험이 거의 없어 ‘알려지지 않은 유망주’들도 있다. 롯데로 이적한 이들 중에는 포수 안중열과 투수 조현우가 그러하고, KT 유니폼을 입은 이들 중에는 포수 윤여운과 내야수 이창진이 그러한 케이스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부산고 졸업 이후 KT의 지명을 받았던 안중열은 고교 시절부터 상당히 주목을 받았던 포수 유망주였다. 당시 부산고 사령탑을 맡고 있었던 김민호 감독이 다른 중학 유망주들을 놓치면서도 데려올 만큼 공을 들였던 이였다. 1학년 때부터 실전에 투입되면서 공-수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고, 2학년 때부터는 아예 청소년 대표팀에 선발되어 서서히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작은 체구에도 불구(177cm, 78kg)하고 향후 발전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한국 프로야구의 이반 로드리게즈’로도 평가받은 바 있다. KT를 거쳐 다시 고향팀으로 돌아온 만큼, ‘포스트 강민호’로 기용할 수 있는 유망주다.

군산상고 에이스 출신으로 기대감이 컸던 조현우(개명 전 이름 ‘조현명’) 역시 고교 1학년 때부터 실전에 투입됐던 좌완 유망주였다. 경기 운영 능력이 빼어나고, 공 끝이 묵직하여 잘 성장할 경우 학교 선배이기도 한 차우찬(삼성) 못지않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컸다. 불펜 사정이 좋지 못한 롯데는 조현우가 성장하기에 최적의 장소가 될 수 있다.

광주일고-성균관대 졸업 이후 거의 하위 순번에서 롯데의 지명을 받았던 윤여운도 사실 포수 유망주로서 꽤 높은 평가를 받은 바 있다. 특히, 경찰 야구단 전역 이후 그 기량이 급성장하여 향후 롯데 안방에 큰 힘을 줄 만했다. 2007년 대통령배 대회 결승전에서는 ‘눈물의 역투’로 팬들의 기억에 강력하게 남은 서울고 이형종(LG)으로부터 역전 결승타를 쳤던 경험도 안고 있다. KT는 이러한 윤여운이 백업 포수로나마 기회를 부여받을 수 있는 최적의 장소로 손꼽힌다.

인천고-건국대 졸업 이후 롯데 유니폼을 입었던 이창진은 사실 고교 때부터 ‘정교한 타격’으로 꽤 유명세를 탔던 유망주였다. 특히, 2008년에는 2학년의 신분으로 그 해 가장 빼어난 타자들에게 수여한다는 이영민 타격상을 받으며 일찌감치 유명세를 탄 바 있다. 다만, 이 당시 활약이 프로 지명과는 연결되지 못했지만, 대학 진학 이후 그 기량이 더욱 성장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리고 트레이드 직후 곧바로 라인업에 포진되면서 기회를 부여받기도 했다. 프로 1군 경험을 더 쌓을 경우 충분히 내야 전 포지션에서 제 몫을 할 유망주로 분류된다.

[eugenephil@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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