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애 첫 지상파 드라마 주연이자 사극 연기 도전. 부담감과 마음고생이 꽤 컸지만, 다행히 서인국은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보이며 좋은 평가를 받았다. 제작발표회 당시 ‘어떤 역할도 잘 소화해 내는 배우’ 소리를 듣고 싶다던 그의 바람과 마음가짐이 어느 정도 결실을 맺은 셈이다.
“쉽지 않은 기회를 주신 것에 감사해요. 이번엔 특히 책임감을 많이 느꼈어요. 제가 공중파에서 첫 주연을 한다는 것에 대한 주변의 시선도 있었으니까요. 무엇보다 광해에게 참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어요. 내가 작품을 할 수 있게 해준 역할이라 고맙고, 또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 것에 고마워요.”
무엇보다 고마운 존재는 팬이다. 서인국은 시청률을 높여준 것도, 자신이 좋은 연기를 펼친 것도 모두 팬 덕분이라고 했다.
“‘왕의 얼굴’을 지켜주신 팬분들에게 감사해요. 다행히 시청률이 오르면서 끝났잖아요. 다 시청자와 팬들 덕분이에요. 촬영 현장에 선물도 많이 챙겨주셔서 힘이 많이 됐어요. 제 팬들이 먹을 걸 보내준 날 만큼은 ‘오늘은 NG 마음껏 내도 상관없죠?’라고 떵떵거리기도 하고요. 하하.”

“저도 신기해요. 전혀 예상 못했고 정말 감사한 일이죠. 확실한 건 죽어도 나 혼자서는 안 될 일이었다는 거예요. 모든 분이 ‘서인국’이라는 배우와 가수를 만들어주셨죠. 항상 입버릇처럼 ‘저와 서인국을 만들어갑시다’라고 하거든요. 소속사 분들, 팬분들 덕에 지금의 내가 존재할 수 있는 거 같아요.”
어찌 보면 참 쉽게 떴다는 시선도 나올 법하다. 하지만 절대 쉽게 얻은 성공은 아니다. 준비 기간이나 경력 여러 면에서 부족했기에 남들보다 더 독하게 임해왔다.
“일단 드라마에서 최대한 해를 끼치지 말자고 항상 다짐했어요. 나 때문에 망치게 되면 정말 큰 일이잖아요. 남다른 책임감이 있었어요. 그렇게 ‘눈 한 번 딱 감고 해보자!’라고 연기를 해왔던 것 같아요.”
성장통도 겪었다. 오디션 우승부터 지상파 주연 자리를 꿰차는 과정이 매번 핑크빛은 아니었다.
“데뷔 후 스물다섯이 됐을 때 사춘기가 온 적이 있어요. 미래에 대한 고민이 갑작스럽게 찾아온 거죠. 그땐 정말 고등학생처럼 그랬어요. 신기했죠. 나중에 알고 보니 그 나이 남자들은 다 한 번쯤 겪는 슬럼프더라고요.”
서인국은 당시 “누구와도 이야기하기 싫었다”고 회상했다. 그렇게 스스로를 닫고 있던 그에게 손을 내민 건 연기였다. 2012년 KBS 드라마 ‘사랑비’에서 처음 연기 도전을 시작했던 그때 굳게 닫혀있던 감정들이 열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물고가 트인다는 표현이 딱 맞을 거예요. 연기를 처음 시작하면서 많은 걸 느꼈고 순간순간에 대한 즐거움을 알았어요. 또 미치게 된 것 같아요. 새로운 도전을 한다는 것에 대해서요.”
음악 작업도 계속하고 있다. 새 앨범에서 만큼은 자신만의 감성들을 담아보고 싶단다.
“‘언제 나온다!’라고 시기를 명확히 하긴 어렵지만, 앨범 작업도 꾸준히 하고 있어요. 빠르면 당장 내일이 될 수도 있지만, 생각보다 더 오래 걸릴 수도 있어요. 얼마 전에 팬들과 만나는 미니콘서트 자리에서도 이렇게 말했어요. 오래 걸릴 수도 있다고. 팬들이 아쉬워했지만, 그만큼 더 큰 기대를 해주시더라고요.”

“연애요? 관심은 물론 있었죠. 슬픈 이야기지만 최근 무뎌졌어요. 하하. 올해가 제 20대의 마지막이거든요. 그래서 연애보다는 자신에게 더 중점을 두고 투자하고 싶어요. 2015년은 나를 위한 추억을 많이 남겨주고 싶은 해입니다.”
상승곡선을 이어가는 성공적 행보. 서인국은 스스로 만족스러운 성과를 얻었다고 느낄까? 이 같은 물음에 대한 그의 대답은 "NO!"였다.
“‘나는 아직 배고프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런 말을 남겼잖아요. 참 멋있는 말이라고 생각해요. 저도 아직 배고파요. 어떻게 보면 욕심 많다고 생각 할 수도 있겠지만, 자신에게 가하는 채찍질 같은 마음가짐 같은 거죠.”CBS노컷뉴스 김현식 기자 ssik@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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