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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만 '번지르르' 韓영화산업…내쫓긴 '99%'

소수영화에 부 쏠림 심각…양극화 탓에 곪아가는 뼈대

2015-02-04 17:36

자료사진/황진환기자
자료사진/황진환기자
한국 영화산업의 양극화가 위험수위에 달하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의 '2014년 한국 영화산업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영화산업 매출은 2조 276억여 원으로 사상 최초로 2조 원대를 돌파했다.

이는 극장 매출, 디지털 온라인 시장, 해외수출 등 전 분야에서 매출을 더한 것인데, 여기서 극장 입장권 매출만 따로 떼어 보면 1조 6641억여 원으로 전년보다 7.3% 증가해 역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문제는 입장권 매출의 대부분을 소수의 영화가 나눠 먹은 탓에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됐다는 데 있다.

지난해 전체 개봉 영화는 1095편으로 이 가운데 박스오피스 상위 20편 영화의 매출액 합계는 전체 매출의 56.3%인 9384억 7714만 9708원이다. 개봉작 1095편 중에서 20편이 전체 매출액의 60% 가까이를 가져간 기형적 구조인 셈이다.

연도별로 박스오피스 상위 20편의 매출액 점유율 합계를 살펴보면 2013년 53.2%, 2012년 51.9%로 해를 거듭할수록 매출액 쏠림이 심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쏠림은 박스오피스 상위 10위, 5위로 범위를 좁혔을 때 더욱 극명하게 드러난다. 지난해 상위 10편의 매출액 점유율 합계는 37.9%, 상위 5편의 그것은 25.8%로 상위권 안에서도 또 다시 쏠림 현상이 벌어진 것을 알 수 있다.

◇ 산업 체질 악화일로…손익분기점 넘긴 개봉작 고작 18편


이러한 극심한 부의 쏠림 현상은 곧바로 한국 영화산업의 체질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영진위가 지난해 극장 개봉한 한국영화 217편 가운데 조사 기준에 부합하는 69편의 투자 수익성 분석을 벌인 결과 이들 영화의 투자 수익률은 0.3%로 추정됐다. 이는 2013년 14.1%, 2012년 13.3%와 비교했을 때 큰 폭으로 하락한 수치다.

수익성의 잣대가 되는 손익분기점(BEP)을 넘긴 영화도 18편으로 투자 수익성 분석 대상이 되는 67편의 28.6%에 머물렀다.

영진위는 "지난해 1761만여 명을 동원한 '명량'을 비롯한 일부 작품에 많은 관객이 몰리면서 전년에 비해 손실이 발생한 영화가 늘었다"며 "무엇보다 제작비 절반 이상의 손실이 발생한 영화의 비중이 훨씬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소위 '중박 영화'로 일컬어지는 500만~8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도 실종됐다. 2013년과 지난해의 조사 대상 작품을 비교해 보면 8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대박 영화'는 모두 4편으로 동일했다. 하지만 500만~800만 명을 모은 영화는 2013년 4편에서 지난해에는 한 편도 없었다.

영진위는 "중박 영화의 폭을 확대해 300~800만 명을 기준으로 보더라도 2013년에는 10편이 있었던 것에 반해 2014년은 6편에 불과했다"며 "대박 영화 몇 편을 제외하고는 큰 수익을 낸 작품이 줄어 전체 이익 규모가 축소됐다"고 분석했다.CBS노컷뉴스 이진욱 기자 jinuk@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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