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이하 '토토가')는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토토가'의 탄생은 패러디적 발상에 있었다. MBC 간판 예능프로그램이었던 '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와 실력파 가수들의 대결 프로그램인 '나는 가수다'를 합쳐 또 다른 성격의 특집 프로그램이 탄생한 것.
'토토가'는 그 동안 추억 속에만 살아 숨쉬고 있던 90년대 가수들을 무대 위로 불러냈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3040세대의 깊숙한 향수를 자극한 것은 물론, 아이돌 가수 일색인 가요계에 신선한 활기를 불어 넣었다는 평을 받았다.
방송 한 달이 지났지만 '토토가'에서 시작된 90년대 신드롬은 여전히 유효하다. 무대에 올랐던 가수들 뿐 아니라, 90년대를 호령하던 많은 가요계 스타들까지 다양한 방송에 모습을 비추고 있는 상황이다.

'미생물'은 '아직 생물이 아닌 상태'를 뜻한다. 아이돌 그룹 연습생이었던 주인공 장그래(장수원 분)가 직장생활을 하면서 '생물'로 변해가는 과정을 그렸다.
가수 겸 배우 장수원을 비롯 장도연, 황제성, 이용진, 황현희, 이진호, 유상무 등 개그맨들이 총출동해 연기를 펼쳤다. '미생'에 출연했던 세 명의 대리들도 힘을 보탰다.
장수원은 특유의 '로봇연기'로 드라마를 맛깔나게 살렸다는 호평을 받았고, 안영이 역의 장도연 역시 거침없는 입담으로 매력을 더했다.
현실감 넘치는 직장인들의 애환을 담은 '미생'과 달리, '미생물'은 폭소를 자아내는 재해석으로 주목받았다. 똑같은 명장면이 전혀 다른 상황에서 펼쳐지며 완성도 높은 패러디물을 선보였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빅병'이라는 명칭은 인기 아이돌 그룹 '빅뱅'의 이름을 유머러스하게 변형한 것이다. 정형돈과 데프콘이 합을 이룬 팀 이름도 색다르다. 히트곡 작곡가들 명칭인 '용감한 형제', '이단 옆차기', '신사동 호랭이' 등에서 한 단어씩 가져와, '용감한 이단 호랑이'라는 이름을 새롭게 만들었다.
패러디라고 하지만 '빅병' 멤버들이 유명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비투비 육성재, 빅스 엔과 혁, 갓세븐 잭슨 등 쟁쟁한 아이돌 그룹 멤버들로 채워졌다.
'토토가', '미생물' 등과 마찬가지로 '히트제조기'의 빅병 역시 화려한 아이돌 가수들 답지 않은 고군분투 그룹활동기로 웃음을 제공한다.
이들은 단순히 방송에서만 활동하지 않고, 현실까지 그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뮤직비디오를 제작하는가 하면 팬사인회를 열고, 콘서트 공약을 세우면서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지난해 연말에는 'MBC 가요대제전'의 오프닝 무대를 장식하기도 했다.CBS노컷뉴스 유원정 기자 ywj2014@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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