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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신분’ 장하나의 ‘반란’

2015-01-30 09:19

‘대기신분’ 장하나의 ‘반란’
[오칼라(美 플로리다주)=마니아리포트]해가 막 지고 그린이 어슴푸레 어둠 속에 잠길 무렵. 마지막 홀 버디 퍼트가 왼쪽으로 휘면서 홀에 떨어지는 순간 장하나(23․BC카드)는 두 손을 번쩍 치켜들며 환호했다. 그 모습은 마치 이틀 뒤의 세리머니에 대한 예고편처럼 보였다.

29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오칼라의 골든 오칼라 골프클럽(파72․6541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코츠챔피언십(총상금 150만 달러) 2라운드. 장하나는 버디 8개를 쓸어 담고, 보기는 1개로 막아내며 7타를 줄였다. 중간 합계 12언더파 132타로 단독 선두다. 2위 그룹과는 4타 차. 대기 신분으로 있다 예선전을 거치는 우여곡절 끝에 출전한 장하나는 미국 무대 첫 데뷔전에서 우승까지 차지할 발판을 마련하는 데 성공했다. 이른 아침 그린이 얼어 출발시간이 지연된 데다 전날 잔여경기 탓에 2라운드는 예정된 시간보다 2시간30분가량 지연됐다. 이날도 일부 선수들이 경기를 마치지 못했다.

10번홀부터 출발한 장하나는 드라이브샷의 페어웨이 안착률이 전날보다 약간 떨어졌지만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경기를 펼쳤다. 그린을 놓친 세 차례의 위기에서도 두 번은 파 세이브에 성공했고, 벙커에 볼을 빠트린 6번홀(파3)에서만 짧은 거리의 파 퍼트를 놓치며 보기를 범했을 뿐이다.

장하나는 경기 후 “사실 오늘 출발시간이 지연되면서 라운드를 다 마칠 수 있을까 걱정을 굉장히 많이 했다. 하지만 캐디가 그런 건 신경 쓰지 말고 내 플레이에만 집중하라고 했고, 결과도 좋았다”면서 “이제 이틀이 끝난 만큼 나머지 3~4라운드에서도 초심으로 최선을 다 하겠다”고 했다. 그의 말대로 장하나가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쟁쟁한 선수들이 추격하고 있어서다. 세계랭킹 3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가 단독 2위(8언더파 136타), 세계랭킹 2위인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8)가 공동 3위(7언더파 137타)에 올라 있다.

최나연(28․SK텔레콤)은 2타를 줄이며 공동 7위(6언더파 138타)에 포진했고, 유소연(25․하나금융그룹)과 이미림(25․NH투자증권), 이미향(21․볼빅)이 공동 9위(4언더파 140타)에 자리했다. 반면 세계랭킹 1위 박인비(27․KB금융그룹)는 3타를 까먹으며 공동 45위(2오버파 146타)로 부진했다. 장하나와 함께 올 시즌부터 미국 무대에서 활약하는 김세영(22․미래에셋)은 중간합계 8오버파, 13번홀까지 마친 백규정(20․CJ오쇼핑)도 12오버파를 기록해 두 선수는 사실상 컷 탈락했다.

[k01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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