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자 프로골퍼 얘기가 아니다. 올 시즌부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세디나 팍(미국)이 주인공이다. 그는 타이거 우즈(미국)의 조카로 익히 이름을 알린 샤이엔 우즈와 함께 ‘흑인 여자 골퍼’다. 22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오렌지카운티 컨벤션 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미국 PGA 머천다이즈 쇼 현장에서 세디나 팍을 만났다.
세디나가 단순히 흑인 여자 골퍼라는 ‘희소성’을 떠나 더욱 주목을 받는 건 신장 162cm의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장타를 날려서다. 9살 때 처음 골프채를 잡은 세디나는 평균 드라이브샷 비거리가 280야드에 달한다. 연습 때 최고 기록은 308야드라고 했다. 흑인 특유의 유연성에 단단한 근력이 뒷받침하고 있어 가능하다고 한다.
세디나는 장타뿐 아니라 정교한 샷 감각도 갖췄다. 지난해에는 LPGA 2부 투어 격인 시메트라 투어에서 2승을 거두며 상금랭킹(볼빅 레이스 포 더 카드) 4위에 올라 올 시즌 LPGA 투어 풀 시드를 획득했다. LPGA 투어는 시메트라 투어 상금랭킹 상위 10명에게 이듬해 투어 출전권을 준다.
아프리카계 미국인인 세디나는 벌써 여러 기록을 가지고 있다. 아프리카계 미국인이 시메트라 투어에서 우승을 거둔 건 1998년 래리 수 이후 세디나가 첫 번째다. 시메트라 투어를 통해 1부 투어에 진출한 건 세디나가 최초다. 세디나는 또한 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는 역대 다섯 번째 LPGA 투어 진출자다.
흑인 사회에서도 세디나의 등장을 반기고 있다. 이날 PGA 머천다이즈 쇼에서 팬 사인회를 가진 세디나를 직접 보기 위해 흑인 꼬마 골퍼들이 현장을 찾기도 했다. 세디나는 이날 볼빅에 특별한 부탁도 했다. 자신이 사용할 볼에 숫자 ‘66’을 새겨달라고 한 것이다. 그는 “매 라운드 66타를 기록하고 싶다는 뜻이다. 나에게 66은 위닝 스코어다”면서 “흑인 여자 골퍼 최초의 LPGA 투어 우승자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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