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조류인간은 전작 '러시안 소설' '배우는 배우다' 등을 통해 문학과 영화를 버무린 듯한 독자적인 연출 세계를 구축한 신연식 감독의 신작이다.
미스터리 판타지 형식을 띤 이 영화는 러시안 소설의 주인공이 극중에서 썼던 소설을 영화로 탄생시킨 실험성 짙은 작품이다.
유명 소설가 정석은 작품활동도 중단한 채 15년 동안 사라진 아내의 행방을 쫓고 있다. 그런 정석 앞에 갑자기 나타난 묘령의 여인 소연은 아내를 찾는 데 길잡이가 되겠다는 제안을 하고, 정석은 비밀을 품은 듯한 소연이 의심스럽지만 동행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정석은 자신과 비슷한 방식으로 가족·연인을 잃은 실종자 가족을 만나고, 모든 사건의 연결고리인 이은호라는 사내의 존재를 알게 된다.
이은호를 쫓기 시작한 정석은 그를 만나기 위해 수상한 관문들을 통과해 나가고, 그 실체에 다가갈수록 사라진 아내를 둘러싼 믿기 힘든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신 감독은 "이 영화는 정체성에 관한 이야기"라며 "우리는 자기 자신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내가 누구인지, 나와 함께 살고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잘 모르고 있다"고 연출 의도를 전했다.
이 영화는 지난해 전주국제영화제 '디지털 삼인삼색'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제36회 모스크바 국제영화제, 제22회 함부르크 영화제에 잇따라 초청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CBS노컷뉴스 이진욱 기자 jinuk@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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