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리그 클래식 울산 현대는 10일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미드필더 구본상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울산은 미래가 창창한 알짜 선수의 영입이지만, 인천은 또 한 명의 주전 선수를 잃은 거래다.
힘겹게 강등 위기에서 탈출한 2014시즌이 끝난 뒤 인천은 거센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김봉길 감독이 매끄럽지 않은 과정을 통해 팀을 떠난 이후 주전 선수들이 타 팀의 러브콜에 무섭게 이탈하고 있다.
지난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38경기를 치른 인천에서 30경기 이상 출전한 선수는 총 7명. 37경기를 치른 수비수 이윤표가 가장 많았고, 수비수 안재준과 박태민이 나란히 36경기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들 외에도 외국인 공격수 이보와 구본상(이상 33경기), 미드필더 문상윤(31경기), 미드필더 최종환(30경기)이 그 주인공들이다.
하지만 인천은 2015시즌을 이 선수들이 모두 없는 상황에서 치를 위기다. 안재준과 최종환은 병역 해결을 위해 각각 안산 경찰청과 상주 상무로 잠시 떠났다. 이윤표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고, 주장이었던 박태민(성남)을 비롯해 구본상은 이미 이적했다. 높은 몸값의 외국인 선수 이보 역시 거취가 불투명하다. 현재 인천에 적을 두고 있는 선수는 문상윤이 유일하지만 역시 이적이 유력한 상황이다.
사실상 2014년의 주축 선수 모두가 팀을 떠난 가운데 알째 활약을 했던 이석현(서울)과 남준재(성남)도 팀을 떠났다. 미드필더 진성욱과 골키퍼 유현 등도 타 팀으로 이적을 추진하고 있다. 사실상 주력 선수 모두가 이적했거나, 이적을 추진하는 상황이라 2015년의 인천은 전혀 다른 팀으로 거듭나야 하는 상황이다.
말 그대로 '탈출 러시'가 벌어지고 있는 인천은 최근 계속되어온 재정적 어려움 때문에 결국 경영 규모를 크게 줄이기로 하면서 고액 연봉 선수를 모두 정리하기로 했다. 게다가 김봉길 감독의 뒤를 이어 지휘봉을 잡기로 했던 이임생 감독의 선임마저 실패로 끝이 나면서 새 시즌을 준비할 감독마저 준비되지 않았다.
문제는 경영난으로 인해 인천은 이탈한 선수들의 빈자리를 대신할 선수의 영입도 쉽지 않다.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수비수 윤주열을 영입한 것이 전부다.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는 타 팀들이 번외지명을 통해 많은 선수를 영입했지만 인천은 이마저도 없었다. 자유계약으로 합류한 선수도 없다.
인천은 2014시즌에 비해 50% 이상 줄어든 예산으로 2015시즌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 시즌 준비를 해야 하는 선수단 소집 전 감독 선임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었지만 결국 인천은 감독 없이 선수들을 맞았고, 9일로 예정됐던 국내 전지훈련마저 취소했다. 선수들은 새 감독이 선임될 때까지 자율적으로 팀 훈련을 하기로 했다.CBS노컷뉴스 오해원 기자 ohwwho@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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