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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소리굽쇠'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대물림된 비극"

중국 거주 위안부 할머니 이야기…지난달 30일 개봉 잔잔한 파장

2014-11-06 09:42

영화 '소리굽쇠'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대물림된 비극"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이야기를 그린 극 영화 '소리굽쇠'(감독 추상록, 제작 ㈜아시아홈엔터테인먼트)가 현재 진행형인 역사 문제의 중요성을 환기시키며 한국 사회에 잔잔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6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소리굽쇠는 전날 전국 42개 상영관에서 69회 상영돼, 273명의 관객을 모으며 다양성영화 박스오피스 11위에 올랐다. 지난달 30일 개봉한 이 영화의 누적관객수는 2538명이다.

이 영화를 본 한 청소년 관객은 SNS을 통해 '내신 국사수업을 받은 것 빼고는 역사에 대한 관심이 점점 사라졌었다. 한국사에 대한 관심과 공부를 더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 더 나아가 몸소 실천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는 생각을 전하기도 했다.

소리굽쇠는 한쪽이 울리면 나머지 한쪽도 똑같은 음을 내는 음향측정기구다. 결국 이 영화의 제목은 70여 년 전 벌어진 역사의 비극이 현재의 아픔으로 대물림돼 공명하고 있다는 의미를 담은 셈이다.

영화 소리굽쇠는 해방 뒤에도 고향으로 돌아올 수 없던 중국 거주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일제강점기 방직공장에 취직시켜 준다는 거짓말에 속아 위안부로 중국에 끌려간 소녀 귀임(이옥희)은 전쟁이 끝났어도 돌아오지 못한 채 조선족 할머니가 됐다.

모두의 기억에서 잊힌 채 70여 년간 중국에서 살아 온 할머니의 유일한 희망은 손녀 향옥(조안)이다.

향옥은 할머니를 고향 땅에 모셔가겠다는 부푼 꿈을 안고 한국으로 어학연수를 떠나고, 홀로 남은 귀임은 손녀의 소식을 간절히 기다리며 하루 하루를 보내다.

소리굽쇠는 그간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장르에 국한됐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이야기를 다룬 첫 장편 극 영화로 이름을 올렸다. 그 취지에 공감한 이름 모를 후원자들의 응원과 지지 속에 영화가 만들어졌으며, 출연진과 제작진도 노개런티 재능기부로 참여했다.

이 영화는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조국이 해방을 맞았지만, 끝내 고향 땅을 밟지 못했던 할머니의 아물지 못하는 상처와 대물림되는 고통을 진정성 있게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추상록 감독은 "위안부’라는 상상하기도 힘든 치욕과 고난을 겪으셨던, 타국에서 천대 받으며 억척스럽게 자식들과 손자들을 키우셨던 분들이 우리의 할머니들"이라며 "오늘날 후대에까지 고통스럽게 이어져 내려오는 그녀들의 인생 그 자체를 관객과 나누고 싶었다"고 연출의 변을 전했다.CBS노컷뉴스 이진욱 기자 jinuk@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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