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PD협회는 최근 사측의 PD 인사발령에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MBC PD협회는 지난달 31일 성명서를 발표해 "MBC 경영진이 또 다시 부당 인사발령을 자행했다"면서 "PD들을 교육, 비제작부서 등으로 내쫓았다"고 밝혔다.
MBC PD협회에 따르면 인사발령난 PD들은 모두 MBC 시사 및 교양 제작프로그램의 중심에 있었던 이들이다.
이번 인사발령으로 지난해 한국 PD대상에서 '작품상'을 수상한 PD, 지난 6월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주관한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 상을 수상한 PD 등이 '업무실적이 미흡하다'는 이유로 교육을 받는다.
MBC 간판 시사프로그램인 'PD수첩', '다큐스페셜' 등의 PD들도 더 이상 제작 전선에 있을 수 없게 됐다. 이들은 일제히 신사옥개발센터로 발령이 났다.
이밖에도 2015년 방영 예정인 프로그램을 기획하던 PD들은 경인지사로 가게 됐으며, 라디오 PD들은 매체전략국이라는 신설부서로 발령을 받았다. 프로그램 촬영 중이거나 해외 출장 중인 PD들도 예외없이 타 부서나 비제작부서로 가게 된다.
MBC PD협회는 강제 전출된 수많은 PD들이 공영방송인 MBC의 책무를 수행해 온 주역이라고 평가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인사는 MBC의 공영성과 공정성을 훼손하고, 국민들의 눈과 귀를 가로막는 처사라는 것이다.
이들은 사측의 행보를 '유배' 내지 '숙청'으로 간주하며 "사측은 교양국 폐지에 이은 인사발령의 이유로 경쟁력 강화를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이번 조치는 MBC 경쟁력 강화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인사는 공정방송을 바라는 PD들의 결집을 막고, 의지를 꺾어버리기 위해 유배하는 것"이라면서 "안광한 사장을 비롯, 경영진이 자리를 보전하는데 걸림돌이 될 수 있는 PD 숙청이 목적임이 분명하다. 이번 인사발령은 원천무효"라고 비판했다.
이미 MBC는 교양국 해체로 한 차례 진통을 겪은 바 있다.
사측은 지난달 27일 단행한 조직개편에서 수익성과 효율성을 이유로 교양제작국을 해체했다.
교양제작국은 외주 제작물을 관리하는 콘텐츠 제작국과 예능1국 산하 제작4부로 분산됐다.
MBC의 이 같은 조직개편은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뜨거운 이슈였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새정치민주연합 장병완 의원은 지난달 2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 국정감사에서 교양국 폐지를 두고 "MBC가 국민 신뢰와 정 반대의 길로 가겠다는 이야기인데 MBC의 정신을 말살하는 조직 개편은 백지화되어야 한다"며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
MBC 관리·감독 기관인 방송문화진흥위원회(이하 방문진)는 깊어가는 노사 갈등에 개입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방문진은 3일 CBS노컷뉴스에 "조직개편이나 인사권은 경영권이기 때문에 방문진의 사전 결의를 받지는 않는다. 사후 보고 사안일 뿐"이라며 "과거부터 지켜온 원칙이기 때문에 그것을 최대한 지켜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는 6일 이사회가 있는데 (MBC 문제가) 안건으로 확정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CBS노컷뉴스 유원정 기자 ywj2014@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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