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13(일)

골프

프로골프의 명품조연, '나는 캐디다!'

전문캐디 증가세 뚜렷...대부분 열악한 근무여건 '아쉬움'

2014-10-29 13:33

캐디 연봉 1억원 시대가 열렸습니다. 김효주의 연 상금 10억원 돌파와 함께 김효주의 캐디 서정우씨가 그 주인공입니다. 그러나 서정우씨의 '연봉 1억원'라는 숫자에만 주목해서도 안됩니다. 서정우씨 이외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캐디로 경기에 나섭니다. 그리고 여전히 대다수의 캐디들이 열악한 환경 속에서 열정 하나로 일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마니아리포트가 골프매거진에 기고했던 '나는 캐디다' 칼럼을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마니아리포트 박태성 기자]'황제' 타이거 우즈의 전성기 시절, 항상 그의 뒤를 지키고 있던 남자가 있었다. 바로 타이거 우즈의 캐디 스티브 윌리엄스다. 타이거 우즈가 윌리엄스와 함께 일궈낸 13번의 메이저 우승컵. 우즈 혼자만의 승리일까. 윌리엄스는 그저 골프백을 매고 따라다니는 보조원에 불과했을까. 아무리 화려한 주연도 혼자서 빛날 순 없다. 윌리엄스는 우즈가 더욱 화려하게 빛날 수 있게 한 어둠이었다.

국내 프로무대에도 선수를 빛나게 하는 명품조연이 주목받고 있다. 각기 이런저런 사연속에 골프백을 멘 그들. 주연이 아닌 조연을 택했지만 후회는 없다. KLPGA, KPGA투어의 명품조연, 캐디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챔피언의 환호 뒤에 가려진 그들의 이야기다.

프로골프의 명품조연, '나는 캐디다!'

국내 전문캐디 1호, 최희창

국내 전문캐디 1호로 불리는 최희창씨. 최 캐디는 현재 KLPGA투어 양제윤 선수의 전담캐디로 활동하고 있다. 그를 거쳐간 선수들의 면면만 놓고 보면 최 캐디가 왜 최고인지 알 수 있다. 최희창씨는 서희경, 유소연, 그리고 현재의 양제윤까지. 한국여자골프의 간판이라 할 수 있는 선수들을 맡아왔다. 2009년 서희경의 4승은 뒤에는 최희창씨가 있었고 2011년에는 칸타타여자오픈 우승을 함께하며 유소연에게 오랜기간 무승을 씻는 단비같은 우승 감격을 맛봤다.

최희창 "캐디에겐 기쁨보다 아픔이 더 많다. 우승하는 날보다 그렇지 못한 날이 훨씬 더 많기 때문이다. 캐디는 선수를 보듬어야 한다. 기쁨은 함께하고 아픔은 자신이 짊어져야 한다. 그게 캐디의 숙명이다"

프로골프의 명품조연, '나는 캐디다!'

첫 우승 청부사, 김광민

김광민 캐디는 첫 우승 청부사라 불릴만큼 선수들의 데뷔 첫 우승과 인연이 깊다. 2010년 조윤지 선수의 데뷔 첫 우승과 신인왕을 함께했고 2012년에는 김자영 선수의 첫 우승에 이어 2013년 배희경 선수의 첫 우승까지 도왔다.

프로골프의 명품조연, '나는 캐디다!'

김광민 "경기 중 선수가 기댈 사람은 캐디밖에 없다. 선수가 무조건 신뢰할 수 있도록 신뢰를 주는 게 캐디의 기본"

프로골프의 명품조연, '나는 캐디다!'
글로벌 스펙캐디, 송영철

송영철 캐디는 현재 KLPGA투어 김다나 선수의 전담캐디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2008년 허원경 선수의 캐디로 일을 시작한 뒤 KLPGA 투어 박햇님 프로를 거쳐 2012년에는 장동규 선수와 일본프로골프에 나서기도 했다. 일본무대까지 경험한 송영철 캐디는 항상 나침반을 갖고 다니며 지형을 꼼꼼하게 체크하며 분석하며 챔피언 캐디를 꿈꾸고 있다.

송영철 "코스를 읽는 것도 분석이 필요하다. 고되고 힘들지만 내 선수 우승하는 걸 꼭 보고싶어 아직 백을 메고 있다"

프로골프의 명품조연, '나는 캐디다!'

전문캐디 증가세, 여전히 열악한 환경

캐디는 고된 직업이다. 18홀을 무거운 골프백을 메고 걸어야하는 고단함은 물론 선수의 기분까지 맞춰야한다. 육체적, 정신적 스트레스를 함께 감내해야하는 말 그대로 '몹쓸' 직업이다. 그러나 그들은 골프백을 내려놓지 않는다. 선수와 함께 교감하며 만끽하는 환희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을 괴롭히는 게 또 하나 있다. 바로 열악한 근무환경.

캐디는 보통 주급제로 일한다. 스타급 선수들의 전담캐디 몇몇을 제외하면 주급은 100만원 선이다. 주당 100만원이라는 금액이 적어 보이진 않지만 여기엔 대회 기간 중 숙박비와 체류비 그리고 교통비가 포함된 금액이다.

허리띠를 졸라매도 쉽지 않은 게 현실. 결국 다른 부업이 없이는 전문캐디로는 생활이 힘들다. 다행히 투어인기가 높아지면서 캐디 수입의 기준이 되는 선수 상금액이 증가세에 있고 캐디에게 의류를 후원하는 기업이 생겨나는 등 개선에 대한 희망도 있다.

프로골프의 명품조연, '나는 캐디다!'

소소한 보람, 캐디 그만두지 못하게 하는 에피소드

최희창씨는 선수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캐디로 유명하다. 그에겐 유소연 선수와의 잊지못할 에피소드가 있다.

"지난 해 이데일리 여자오픈때 일입니다. 이미림 선수 백을 메고 경기에 나섰는데 골프장으로 국제소포가 왔더라구요. 뜯어보니 유소연 선수가 미국서 보낸 선글라스였습니다. (유)소연이가 편지도 넣었는데 ' 오빠! 자외선 때문에 눈 상하지 말라고 보내는거야. 꼭 착용하고 미림이 우승시켜야 해'라고 썼더군요.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그리고 소연이의 응원덕분인지 이미림 선수가 그 대회에서 우승을 했죠. 프레스룸에서 '우승했을 때 누가 가장 먼저 생각났느냐'는 질문에 제 이름을 부르더군요. 이런게 제가 캐디를 계속하게 만드는 보람이죠"

야구는 9명이 한 팀이되어 경기 펼친다. 그러나 한편으로 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말도 있다. 투수의 중요성이 그만큼 크단 의미다. 골프는 개인스포츠다. 선수 개인의 실력으로 승패를, 우승자를 가린다. 그러나 프로골프는 팀 스포츠라고도 할 수 있다. 바로 선수와 짝을 이뤄 경기를 펼치는 캐디가 있기 때문이다. 캐디가 선수와 어떻게 경기를 풀어가는지. 경기 중 캐디와 선수의 교감을 눈여겨보는 것도 프로골프를 보다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이다.

[photosketch@maniareport.com]

▶ 앱으로 만나는 마니아리포트 '골프N' [안드로이드] [아이폰]
부킹 정보를 한 눈에 ☞ 마니아리포트 부킹 게시판 바로가기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쇼!이슈

마니아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