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13(일)

골프

불로의 꿈, 중국 진황도 골프투어

베이징 거부들의 휴가지 진황도... 시설 및 치안 '굿'

2014-07-17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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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리포트 유일 기자]중국 거부들의 휴양지에서 즐기는 골프투어는 어떨까. 바로 진황도 골프투어다. 최근 티웨이항공이 진황도 전세기편을 확정하면서 진황도가 새로운 골프투어지로 관심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진황도'는 아직 한국 골퍼들에게 많이 알려진 곳은 아니다. 위해, 연태, 청도, 심양, 광저우 등 중국 내 대표적인 골프투어 여행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진황도는 더욱 특별하다. 중국의 부자들의 휴양지로 좋은 시설과 치안을 자랑하는 것 이외에도 순수한 중국을 만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해외 관광객으로 인한 때가 아직은 덜 묻었다는 의미다.

진황도 골프투어 소식을 알게 된 건 7월 초였다. 티웨이항공 전세기가 첫 운항을 시작할 때였다. 진시황제가 불로장생약(不老長生)을 얻기 위해 서복(徐福)에게 명해 500명의 동남동녀(童男童女)를 파견했던 항구도시, 진황도.

많은 이들이 찾는 골프투어지와 달리 이제 막 베일을 벗기 시작한 진황도 골프투어가 속된 표현으로 '땡기기 시작했다'. 중국의 수도인 베이징에서 내로라하는 고위관료와 거부들의 휴양지로 이름 높다는 진황도에 대한 궁금증도 한몫 했다.

만리장성이 시작점, 진황도를 향한 1시간 50분의 비행

진황도로 떠나기 전 인터넷 포털을 통해 자료를 찾아봤다. 중국 허베이성(河北省) 동부에 위치한 진황도는 친황다오(秦皇島, Qinhuangdao, 진황도)라고 불려지며 발해만(渤海灣)에 접해있다. 시간은 한국표준시차보다 1시간 늦고 7~8월 한여름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밑돈다. 아주 시원하지는 않아도 30도를 훌쩍 넘는 한국 날씨와 비교하면 선선하다는 표현이 맞는 기온이다.
불로의 꿈, 중국 진황도 골프투어

진황도로 떠나는 티웨이항공 전세기는 매주 수요일 오전에 인천공항을 출발, 일요일에 돌아오는 일정이다.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4박5일의 다소 길게 느껴질 수도 있는 여행. 그러나 누구나 다녀온 여행지가 아닌 중국의 숨겨진 속살을 엿본다는 설렘을 안고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인천공항에서 진황도까지 비행시간은 1시간 50분. 전세기 운영 전까지만 해도 해외 여행객이 진황도를 가려면 북경을 거쳐 버스로 진황도까지 이동해야 했다고 한다. 진황도는 북경에서 버스로 2시간여 거리다.

비행기에서 내려 첫 발을 디딘 진황도 공항. 소도시의 작은 공항으로 인기 여행지의 거대 공항과 비교하기에는 볼품이 없지만 소박한 맛도 느낄 수 있었다.
불로의 꿈, 중국 진황도 골프투어

참고로 진황도 공항은 현재 중국 군공항을 사용하고 있다. 그래선지 더욱 소박해 보였다. 진황도 관계자는 곧 국제공항 건설이 시작된다고 귀띔했다.

진황도 도심은 말 그대로 휴양지 모습 그대로였다. 중국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만큼 세련되고 깔끔한 도시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한 고위층과 북경 부자들의 여름휴양지라는 게 느껴졌다.

'으리으리'한 진황도 명품골프장을 가다

골프투어가 목적인 만큼 가장 먼저 찾은 곳은 골프장이었다. 오전 비행기를 타느라 이른 시간부터 부산을 떨어선지 피곤하기도 했지만 진황도의 골프장에 대한 궁금증이 피곤함을 몰아내버렸다.

진황도에는 총 4곳의 골프장이 있다. 황금해안해빈골프클럽(36홀), 삼림국제골프클럽(18홀), 송도골프클럽, 아나야골프클럽이다.
불로의 꿈, 중국 진황도 골프투어

중국이 아무리 인구가 많다지만 인구 400만이 사는 도시에 골프장이 4곳 뿐이라는 게 언뜻 이해가 가질 않았다.

이유는 간단했다. 중국에서 골프는 아직 귀족 스포츠다. 공항에서 골프백을 들고 나오는 여행객을 신기한 눈빛으로 쳐다보던 진황도 사람들의 시선에도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진황도에서 골프를 하는 사람은 소수의 외국인을 제외하고는 고위층이거나 부자들 뿐이다. 그것도 동네 부자가 아닌 중국 고위층이나 전국구 거부들이다.


골프장도 아무나 드나들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송도와 아나야 골프장은 비회원 예약이 불가능한 철저한 회원제로 운영되고 있었다. 그나마 황금해안해빈골프장과 삼림국제골프장만 소수의 비회원 예약이 가능했다.

언뜻 드는 생각. '이래서 제대로 골프투어가 가능할까?'

약간의 걱정이 앞선다. 그러나 이내 고개가 끄덕여졌다. 진황도에 들어오는 전세기는 현재 티웨이항공이 유일하다. 그것도 일주일에 단 한차례 뿐이다. 사람들로 넘쳐나는 그저 그런 골프투어와 달리 약간은 '프라이빗'하게 조금은 '고급스럽게' 투어를 즐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년에 한두 번 이런 호사를 경험해보는 게 골프투어의 또 다른 맛이 아닐까.

볼거리, 먹을 거리 '으리으리'

진황도 투어의 참 맛은 다양한 볼거리에서도 찾을 수 있다. 골프장과 숙소를 오가는 단순한 일정도 골퍼들에겐 매력적이지만 진황도에서만 볼 수 있는 볼거리도 놓치기엔 아쉽다. 일단 진황도는 7~8월 한여름에도 거리를 활보하는 데 지장이 없을 만큼 기온과 습도가 적당하다.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밑돌고 습도가 60%내외에 머물러 활동하기 좋다.

볼거리는 말 그대로 '으리으리' 하다. 중국 8대 황금해안으로 꼽히는 진황도 황금해안해수욕장의 긴 백사장을 걸으며 여름을 만끽할 수 있고 주변에는 놀이공원과 워터파크 등 다양한 시설도 마련되어 있다. 특히 하루에 둘러볼 수 있는 진황도 관광지 3종세트를 소개한다. 바로 케이블카를 타고 둘러보는 절경이 일품인 조산과 만리장성의 첫 관문인 천하제일문 그리고 만리장성의 동쪽 시작점인 산해관노룡두가 그것이다. 특히 600년간 그 자리에 버티고 서있는 천하제일문은 그 이름만큼 위용이 대단하다.
불로의 꿈, 중국 진황도 골프투어

먹거리도 여행 때 빼놓을 수 없다. 진황도는 발해만과 닿아있어 각종 수산물이 풍부하다. 중국 특유의 다양한 조리법과 어우러진 수산물을 맛보는 것 만으로도 제값 하는 여행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 다만 '입이 짧은' 여행객이나 하루라도 한식을 먹지 못하면 참기 힘들다면 나름의 준비가 필요하다. 진황도가 많은 여행객이 찾는 곳이 아닌 만큼 한식을 맛보는 건 쉽지 않다.

가보지 못한 미지(?)의 땅에 발을 디딘 지 4일째. 어느덧 길게만 느껴졌던 진황도 골프투어 일정이 모두 끝났다. 중국에서 내로라하는 사람들이 이용한다는 휴양지답게 잘 정돈된 시내와 4,5성급 호텔은 어느 나라 일류호텔 부럽지 않은 시설과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다.
불로의 꿈, 중국 진황도 골프투어

골프장은 두 말할 필요가 없을 만큼 잘 관리되어 있었다. 바닷가에 조성된 링크스 코스에서 즐기는 라운드도 좋았고 양탄자같은 페어웨이의 감촉이 돌아오는 내내 지워지지 않았다.

유명하지 않은, 알려지지 않은 만큼 순수한 진황도 사람들의 해맑은 웃음과 때묻지 않은 행동도 잊을 수 없다. 팁으로 남겨둔 돈을 그대로 놔두는 호텔 하우스키퍼, 한국말은 한마디도 못해도 열심히 클럽을 챙기려고 동그란 눈을 나에게서 떼지 않았던 캐디소녀까지.
불로의 꿈, 중국 진황도 골프투어

물론 언제까지 그대로일 순 없다. 여행객이 많아지고 유명세를 탈 수록 순수함은 사라진다. 모든 여행지가 그렇다. 그래서 돌아오는 길이 더 아쉬웠다.

진황도 공항에서 인천행 비행기에 오를 때 이런 생각을 했다. '진황도가 여느 유명 여행지처럼 바뀌기 전에 빨리 다시 한번 와야겠다!'

[82noel@maniareport.com]

[덧붙이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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