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1.04(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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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체 타이밍을 놓쳤다고? 박진만도 이범호와 다르지 않아...최원태 믿었다가 발등 찍혀

2026-11-04 01:31

최원태
최원태
감독의 믿음이 때로는 독이 된다.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이 애덤 올러를 믿었다가 낭패를 본 데 이어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도 최원태를 믿었다가 발등을 찍혔다.

두 감독 모두 선발투수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려다 경기 초반 주도권을 내줬다는 공통점이 있다.

먼저 이범호 감독이다.

KIA는 지난 1일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최종 5차전에서 선발 올러를 내세웠다. 문제는 올러가 이미 삼성과의 대구 원정에서 고전했다는 사실이다.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도 4⅔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다.

그런데 한국시리즈 진출이 걸린 최종 승부에서도 올러를 믿었다. 결과는 2이닝 6피안타 4실점이었다.

이범호 감독은 양현종을 준비시켰지만, 투수 교체에는 시간이 필요했다. 경기 후 그는 올러가 더 던지지 못하면 경기가 어렵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KIA는 초반부터 끌려갔고 1-6으로 패하며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박진만 감독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삼성은 3일 KT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로 최원태를 선택했다. 최원태는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도 1⅔이닝 2실점으로 조기 강판된 투수였다. 정규시즌 KT전 성적도 2경기 1패, 평균자책점 6.94였다. 선발 카드에 대한 우려가 충분히 제기될 만했다.

그럼에도 박 감독은 최원태에게 다시 기회를 줬다. 최원태는 1회부터 3실점하며 흔들렸고, 3회 선두타자 김민혁에게 2루타를 허용했다. 다음 타자는 안현민이었다. 여기서 교체했어야 했다. 그러나 박 감독은 최원태를 믿었고, 안현민은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최원태는 2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다. 경기 후 박 감독은 안현민 타석에서 교체했어야 했다며 후회했다. 이미 결과가 나온 뒤의 반성이었다.

선발투수를 믿는 것 자체가 잘못은 아니다. 선발투수에게 기회를 주고 경기 운영을 맡기는 것도 감독의 역할이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은 다르다. 상대 타선과의 궁합, 최근 투구 내용, 당일 컨디션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이름값이나 과거의 성적만으로 버틸 수 있는 무대가 아니다.

감독에게 필요한 것은 믿음만이 아니다. 믿음을 거둬야 할 때 과감하게 결단하는 능력이다. 가을야구에서 감독의 한 박자 늦은 판단은 팀의 한 시즌을 끝낼 수도 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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