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0.30(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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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했으면 됐지 왜 또...' KIA 이범호, 시라카와 고집이 낳은 참사, 양현종은 어디에?

2026-10-30 03:41

시라카와 케이쇼
시라카와 케이쇼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의 선택이 결국 독이 됐다. 준플레이오프에서 성공했던 시라카와 게이쇼 카드를 플레이오프에서도 다시 꺼냈지만, 이번에는 실패했다. 더 뼈아픈 대목은 팀의 운명이 걸린 승부에서 베테랑 양현종을 활용할 기회가 있었음에도 선발 기용 우선순위에서 밀렸다는 점이다.

KIA는 29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4-6으로 패했다. 선발 시라카와는 4⅓이닝 동안 4피안타와 2피홈런을 허용하며 4실점했다. KIA는 이날 무려 9명의 투수를 투입했지만 승리를 가져오지 못했다.

시라카와는 앞서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5이닝 1실점, 9탈삼진으로 인상적인 투구를 펼쳤다. 이범호 감독이 그 기억을 바탕으로 다시 한번 시라카와를 선택한 이유는 이해할 수 있다. 삼성전 정규시즌 성적도 3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3.68로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은 정규시즌과 다르다. 한 번의 성공이 다음 승부까지 보장해 주지는 않는다. 상대도 앞선 경기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대응한다. 결국 중요한 것은 과거의 호투가 아니라 지금 이 경기에서 이길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 무엇이냐는 점이다. 게다가 시라카와는 시즌 중 '퐁당 투구'를 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범호 감독은 경기 전 시라카와가 5이닝 3실점 정도로 버텨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초반부터 흔들리면 빠르게 교체하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시라카와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KIA는 일찍부터 불펜을 가동해야 했다.

문제는 시라카와 한 명의 부진으로 끝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선발 선택에서부터 경기 후반까지 이어지는 투수 운용 전체를 돌아봐야 한다.

그렇다면 양현종은 어디에 있었을까? 양현종은 KIA가 자랑하는 베테랑 좌완이다. 경험과 경기 운영 능력을 갖춘 투수로, 큰 경기에서 자신의 역할을 해낼 수 있는 자원이다. 그런데 KIA는 준플레이오프에 이어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도 시라카와를 먼저 선택했다. 양현종은 아직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등판 기회를 얻지 못했다.

물론 양현종을 기용한다고 반드시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선발로 나섰더라도 결과는 달라졌을 수 있다. 그러나 시라카와에게 다시 기회를 주는 선택이 최선이었는지, 양현종을 비롯한 다른 투수들의 활용 가능성을 충분히 검토했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특히 플레이오프는 5전 3선승제다. 한 경기의 패배가 시리즈 전체를 좌우할 수 있다. KIA는 1차전을 잡고도 2·3차전을 내주면서 벼랑 끝에 몰렸다. 이제 4·5차전을 모두 이겨야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다.

결과가 좋을 때는 감독의 승부수가 된다. 하지만 실패하면 그 선택에 대한 책임도 감독이 져야 한다. 준플레이오프에서 시라카와를 기용해 성공했다고 해서 플레이오프에서도 같은 선택을 반복해야 할 이유는 없다. 이범호 감독에게 필요한 것은 한 번 성공한 카드를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과감하게 판단을 바꾸는 유연함이었다.

KIA는 이제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30일 4차전 선발 카드로 제임스 네일을 투입할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양현종을 어떻게 활용할지도 중요한 변수다. 실제로 이범호 감독은 3차전 결과에 따라 양현종 기용과 네일의 조기 투입 등을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감독의 역할은 자신이 선택한 선수를 끝까지 믿는 데만 있지 않다. 팀을 살릴 수 있는 다른 선택지를 찾아내고, 필요한 순간 결단을 내리는 데 있다. 양현종은 언제 쓰려고 남겨둔 것인가? KIA가 벼랑 끝에서 살아남으려면 이범호 감독의 투수 운용부터 달라져야 한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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