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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살다 2회와 2연패 우승 감독이 이렇게 욕먹는 경우는 처음'...LG 염경엽과 다저스 로버츠

2026-10-29 06:14

염경엽 LG 감독(왼쪽)과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
염경엽 LG 감독(왼쪽)과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
우승 감독이라고 비판을 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을 거쳐 정상에 오른 감독이 다음해 정상을 지키지 못해 우승의 공로보다 비판과 비난으로 더 자주 입에 오르내린다면, 그것 역시 흥미로운 역설이다.

KBO리그 LG 트윈스의 염경엽 감독과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그렇다. 염 감독은 LG를 두 차례 통합우승으로 이끌었다. 로버츠 감독은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2연패를 이끌었다. 두 감독 모두 우승이라는 가장 확실한 성과를 냈지만, 팬들의 평가는 우승 횟수만큼이나 후하지 않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야구는 감독 혼자 하는 스포츠가 아니다. 아무리 뛰어난 지도자라도 선수들이 제 몫을 하지 못하면 우승할 수 없다. 반대로 막강한 선수단을 보유하고도 감독의 판단이 흔들리면 기대 이하의 결과를 받아들여야 한다.

팬들이 감독을 비판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선수 기용은 적절했는지, 투수 교체 시점은 맞았는지, 타순 구성은 합리적이었는지, 위기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을 했는지를 따진다.

특히 포스트시즌에서는 한 번의 잘못된 판단이 시리즈 전체를 뒤흔들 수 있다. 결과가 좋으면 과감한 승부수가 되고, 결과가 나쁘면 무리한 작전이 된다. 같은 선택도 결과에 따라 평가가 달라지는 것이 야구다.

그렇다고 우승이라는 결과가 모든 판단을 정당화하는 것도 아니다. 반대로 특정 경기의 실수 하나가 감독의 전체 성과를 지워버리는 것 역시 합리적인 평가라고 보기 어렵다.

염경엽 감독은 2023년 LG의 29년 만의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그리고 2025년 다시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를 제패하며 LG 사령탑 최초로 두 차례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결과만 놓고 보면 분명 성공한 감독이다. LG가 오랜 우승 갈증을 해소하는 데 그치지 않고 다시 정상에 올랐다는 사실은 염 감독의 지도력을 평가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성과다.

그런데도 올해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하자 염 감독을 향한 비판은 끊이지 않는다. 선수 기용과 경기 운영을 둘러싼 논쟁이 대표적이다. 특정 선수에 대한 기용 방식이나 경기 중 판단이 팬들의 기대와 어긋나면 우승 감독이라는 지위도 방패가 되지 못한다.

감독의 실수는 지적할 수 있다. 그러나 실수를 지적하는 것과 감독의 전체적인 성과를 부정하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

다저스의 로버츠 감독은 2024년과 2025년 월드시리즈를 연속 제패했다. 다저스는 2025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연장 11회 접전 끝에 승리하며 2연패를 완성했다.

하지만 2026년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다저스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밀워키 브루어스에 4전 전패로 탈락하자 로버츠 감독을 향한 비판이 거세졌다. 특히 투수 교체 시점과 대타 기용이 도마 위에 올랐다. 블레이크 스넬을 더 끌고 간 판단, 타일러 글래스나우를 교체하는 시점, 결정적인 상황에서의 대타 선택 등이 비판의 대상이 됐다. 일부 팬들은 감독 교체까지 요구했다.

로버츠 감독에게는 더욱 엄격한 잣대가 적용된다. 다저스는 막대한 투자를 통해 슈퍼스타들을 영입했고, 월드시리즈 우승을 당연한 목표로 삼는 팀이 됐다. 이런 구단에서는 우승이 찬사가 되는 동시에 다음 시즌에도 반드시 넘어야 할 기준이 된다.

월드시리즈 2연패를 달성했어도 다음 해 우승에 실패하면 비판받는다. 우승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 우승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비판받는 셈이다.

그렇다고 로버츠 감독의 경기 운영에 문제가 없었다는 뜻은 아니다. 실제로 밀워키와의 시리즈에서는 중요한 순간의 판단이 경기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 나왔다. 우승 경력이 있다고 해서 현재의 잘못된 판단까지 면책되는 것은 아니다.

염경엽과 로버츠의 사례는 한국과 미국의 야구 문화가 다르더라도 감독에게 요구하는 책임의 무게가 얼마나 큰지를 보여준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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