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런데 정말 그랬을까? 말도 안 된다. 3년 연속 7위라는 성적을 남긴 감독이 구단이 기다리라고 했다고 해서 직에 대한 미련을 가졌다?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이다.
김 전 감독은 롯데에서 세 차례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구단이 감독에게 기회를 주고 기다렸음에도 성적이 달라지지 않았다면, 계약 종료를 선택하는 것은 구단의 판단 영역이다.
감독이 성적에 책임지겠다고 했다는 사실과 구단이 재계약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사실은 모순되지 않는다. 책임을 지겠다는 말은 성적에 대한 각오다. 구단 역시 기다리라고 해서 재계약을 보장하는 것도 아니다. 결정 과정이 길어졌을 뿐이다.
김 전 감독이 지난 3년 동안 자신이 원했던 전력 보강이나 구단의 지원이 충분하지 않았다고 느꼈다면 아쉬움이 남았을 수는 있다. 감독은 성적을 내야 하지만, 성적을 내기 위해 필요한 선수단 구성과 투자에는 구단의 역할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원이 부족했다는 아쉬움은 충분히 가질 수 있다. 그렇다고 3년 연속 7위라는 결과에 대한 책임까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주어진 여건에서 팀을 어떻게 운영하고 성적을 끌어올릴 것인지는 감독에게 주어진 과제다.
결국 김 감독이 구단이 기다리라고 해서 기다렸는데 재계약이 불발되자 기분이 상했다는 이야기는 어불성설이다. 그랬을 리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
프로의 세계에서는 감독도, 구단도 결과에 따라 판단하고 선택한다. 김 감독이 성적에 책임을 지겠다고 했다면 그 책임을 받아들이는 것부터가 출발점이다. 구단 역시 지원 부족이 있었다면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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