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 흥미로운 것은 NC보다 앞서 있던 한화와 롯데다. 두 팀 역시 한때 5위 경쟁을 바라볼 수 있는 위치에 있었지만 NC처럼 격차를 줄이지 못했다. NC가 두산을 향해 거침없이 올라가는 동안 한화와 롯데는 오히려 중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도대체 무엇이 다른 것일까.
단순히 감독의 작전이나 선수들의 기량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시즌 막판 순위 싸움에서는 결국 선수들이 결정적인 순간에 승리를 만들어내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NC는 최근 그 힘을 보여주고 있다. 9월 11일에는 한화를 9-7로 꺾었고, 다음 날에는 두산까지 잡았다. 한화와의 올 시즌 상대전적도 10승3패로 압도적이다.
NC가 보여주는 것은 '강팀의 야구'라기보다 '추격하는 팀의 야구'다. 한 경기 한 경기를 반드시 잡아야 하는 상황에서 상대의 실수를 기다리기보다 자신들이 먼저 승리를 만들어내고 있다. 특히 경쟁팀을 직접 잡으면서 승차를 줄이고 있다는 점이 결정적이다.
반대로 한화와 롯데는 앞선 팀이 흔들릴 때 그 기회를 자기 것으로 만들지 못했다. 추격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가 패하는 날 함께 패하지 않는 것이다. 상대가 1패를 했을 때 자신들이 1승을 하면 승차는 줄어든다. 그런데 추격자가 같이 무너지면 아무리 앞 팀이 흔들려도 순위는 바뀌지 않는다.
그렇다면 감독의 책임은 없을까? 결코 그렇지 않다.
시즌 막판에는 감독의 선수 기용과 투수 운용, 휴식 관리, 경기 흐름에 대한 판단이 더욱 중요해진다. 특히 연승을 이어가야 하는 상황에서 핵심 선수들의 체력과 불펜을 어떻게 관리하느냐는 순위 경쟁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다.
그러나 모든 것을 감독 탓으로 돌리는 것도 옳지 않다. 결국 그라운드에서 공을 던지고 치고 잡는 것은 선수들이다. 결정적인 순간에 득점을 올리지 못하고, 승부처에서 실투를 던지고, 수비에서 집중력이 흔들린다면 감독의 작전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
NC의 최근 추격은 그래서 한화와 롯데에 상당한 경고가 된다. NC는 이미 지난해에도 시즌 막판 9연승을 포함해 14승5패의 뒷심을 발휘하며 5위까지 올라간 경험이 있다. 올해도 비슷한 흐름을 재현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결국 지금의 5강 싸움은 단순한 승차 싸움이 아니다. 누가 마지막까지 흔들리지 않고 승리를 쌓느냐의 싸움이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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