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지만 지금 김영웅의 모습은 기대와 거리가 있다.
'성장통'이라고 하기에는 답답함이 크다. 타격이 안 되는 이유가 단순히 운이 없거나 타구가 잡히는 수준이 아니라, 타석에서 스스로 무너지는 장면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영웅의 가장 큰 장점은 강한 스윙과 장타력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그 장점이 오히려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 방을 의식한 큰 스윙, 빠른 공에 늦는 타이밍, 변화구에 흔들리는 모습이 이어지면서 상대 투수들에게 공략 포인트를 너무 쉽게 내주고 있다.
좋은 타자는 힘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때로는 강하게 치는 것보다 참는 능력, 불리한 공을 버리는 능력, 안타가 아니더라도 출루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삼성은 타격의 팀이다. 이승엽, 양준혁, 최형우 등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들이 팀의 역사를 만들었다. 결국 삼성이 다시 강팀으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젊은 타자들의 성장이 필수다.
그 중심에 김영웅이 있다. 그래서 지금의 부진은 단순히 한 선수의 문제가 아니다. 삼성의 미래 타선이 얼마나 강해질 수 있느냐와 연결되는 문제다.
물론 아직 포기할 단계는 아니다. 김영웅은 젊고, 장타라는 확실한 무기를 가진 선수다. 하지만 재능만으로 가을의 주인공이 될 수는 없다.
봄의 시행착오가 있어야 여름의 성장이 있고, 그래야 가을의 결실이 온다. 하지만 지금처럼 무너진 타격 폼을 그대로 끌고 간다면 김영웅에게 기다리는 것은 가을의 영광이 아니라 또 다른 겨울일 수 있다.
삼성과 김영웅 모두에게 필요한 것은 더 강한 스윙이 아니라,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는 타격이다. 언제까지 부상 탓 뒤에 숨을 수는 없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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