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28(금)

야구

'김경문 교체론' 맞나?…한화 준우승 만든 리더십은 인정, 플랜B·경기 운영은 달라져야

2026-08-28 06:47

김경문 한화 감독
김경문 한화 감독
김경문 감독의 재계약 여부를 둘러싼 논쟁이 한화 이글스의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올 시즌 내내 보여준 경기 운영과 선수 기용에 대한 비판이 나오면서 일부에서는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하지만 김경문 감독의 공과를 평가할 때 반드시 짚어야 할 부분이 있다. 한화는 김 감독 부임 이후 오랜 침체에서 벗어나 경쟁력을 갖춘 팀으로 변모했고, 지난 시즌 19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과 준우승이라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부상과 부진이라는 변수를 모두 감독의 책임으로 돌리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실패한 순간보다, 팀을 어디까지 끌어올렸고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발전시킬 수 있느냐이다. 김경문 감독의

교체가 과연 한화의 미래를 위한 최선의 선택인지 다시 따져봐야 한다.

김경문 감독이 한화에 남긴 가장 큰 공은 팀의 체질 개선이다. 오랜 기간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던 한화는 김 감독 체제에서 승부를 두려워하지 않는 팀으로 변했다. 선수단 분위기를 바꾸고, 경쟁 문화를 심어준 리더십은 단기간에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특히 지난 시즌 준우승이라는 성과는 단순한 성적표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한화가 다시 팬들에게 우승 경쟁의 기대감을 심어줬다는 점에서 김 감독의 역할은 분명했다.

물론 비판받아야 할 부분도 있다. 시즌을 치르면서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이 겹쳤을 때 이를 극복할 플랜B가 부족했다. 특정 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고, 젊은 선수들을 활용하는 과정에서도 명확한 성장 계획보다는 당장의 승부를 위한 선택이 반복됐다는 지적을 받았다.

현대 야구에서는 감독의 경험만으로 모든 경기를 풀어갈 수 없다. 데이터 활용, 선수 관리, 세밀한 불펜 운영이 중요해졌다. 김경문 감독 역시 과거의 성공 방식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들이 곧바로 교체의 이유가 되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부상과 부진은 어느 팀이나 겪는 변수이며, 감독이 책임져야 할 부분은 악재 자체가 아니라 그 상황에서 어떤 대안을 만들었느냐이다.

한화가 지금 고민해야 할 것은 김경문 감독을 바꿀 것인가가 아니라, 김경문 체제를 어떻게 더 발전시킬 것인가에 가깝다.

준우승을 만들어낸 리더십은 쉽게 버릴

버릴 수 있는 자산이 아니다. 팀을 다시 경쟁권으로 올려놓은 과정과 성과를 무시한 채 단기적인 실망만으로 변화를 선택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다만, 재계약이 곧 신뢰의 끝이어서는 안 된다. 김경문 감독에게도 변화는 필요하다. 플랜B를 준비하고,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돕고, 경기 운영에서 더욱 유연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준우승이라는 성과 위에 더 높은 목표를 세우기 위해 필요한 것은 교체가 아니라 쇄신이다. 한화가 선택해야 할 방향은 과거를 지우는 변화가 아니라,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한 단계 더 나아가는 변화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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